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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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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위캔두댓> 관람 후기

 

협동조합으로 사회복지를 조직하라.


 

 

 

 

 

 

 

 

 

8면 오영식.jpg

오영식 지역연계팀장

(시소와그네 강북영유아통합지원센터)

 

 

 

 

<위캔두댓>? 그 영화 뭐야?
   이탈리아에서 제작한 협동조합 영화 <위캔두댓(We Can Do That!)>이 그야말로 대박행진 중이다. 학교, 종교단체,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단체, 복지기관, 노동조합에서까지 상영 신청이 쇄도하고 있는 영화 <위캔두댓>의 인기비결은 무엇일까 궁금해 하던 찰나, 나에게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 7월 11일(목), 협회 교육장에서 영화 <위캔두댓> 공동체 상영이 있었다.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이하 서사협) 권익증진위원회와 서울복지시민연대 공동주최/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2013년 인권감수성향상 교육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무료 상영에 맥주까지 제공이라니! 현장 사회복지사들의 쉼과 재충전을 위한 서사협의 세심한 배려에 감탄하며 평소 사회복지현장의 협동조합 설립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있던 센터장님과 동료 직원과 함께 상영회에 참석해 영화를 관람했다. 행사장에 도착하니 입구에서 권익증진위원회 위원장님이 직접 행사 자료를 나눠주시는 모습과 서울복지시민연대 사무국장님이 맥주 캔을 나눠주시는 모습이 소소하면서도 살갑게 느껴져 인상 깊었다. 현장 사회복지사들로 보이는 50명 조금 남짓의 관람객들이 영화 시작을 기다리며 암전된 교육장에서 숨죽이고 있는 모습도 재미있는 긴장감이었다.

 

   <위캔두댓>은 1980년대 이탈리아에서 실제 운영되었던 '논첼로(noncello) 협동조합'을 배경으로 한 영화였다. 폐쇄된 정신병원에 남아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던 10명의 정신장애인들이 정의감 강한 급진적 조직가 “넬로”를 만나 일어나는 변화에 대한 이야기이다. 다양한 현실적인 위기 속에 휘청휘청 대면서도 연대와 협동의 정신으로 그 갈등을 이겨낸 '협동조합 180'은 결국 정신질환자 600명이 함께 청소, 원예, 목공, 가구 수리, 도예 일을 하는 이탈리아의 초기 사회적 협동조합 모델로 성장한다.

 

   영화는 협동조합과 정신장애인의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너무나 다양한 입장에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고 이러한 “해석의 다양성”이 학교, 종교단체, 복지기관, 관공서, 노동조합 등의 폭발적 공동체 상영 수요를 견인하는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정신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 사회적 약자들의 협동이 갖는 의미, 스스로의 자기 불신에 갇혀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는 클라이언트의 현실적 삶에 대한 성찰 등 여러 가지 입장에서 영화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지만 나는 주로 주민조직화적인 관점에서 영화를 바라보게 되었다. 사회적 약자인 주민 스스로가 서로를 조직하여 사회적 경제의 주체가 되어 바로 서는 영화의 내용은 그래서 감동적이었다.

 

주민조직화 활동과정의 갈등과 감동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영화
   영화 속 넬로에게서 훌륭한 주민조직가의 덕목을 배웠다. 강점관점에 입각해 구성원 저마다에게 각자의 개성에 맞는 과업을 부여한다. 각 구성원의 삶의 비전을 깨우고 조직의 비전으로 통합, 승화시킨다. “우리는 할 수 있다.(We Can Do That)”며 사회적 차별이 내면화되어 자기 불신의 늪에 빠진 사회적 약자들을 늪에서 끌어내고 독려한다. 공식적인 회의 구조 속에서 평등하게 발언하고 발언된 내용은 아무리 사소한 것이어도 존중하며 반영시킨다. 교과서보다 더 교과서적이다. 더 나아가 영화는 조직가가 마주한 현실을 여과 없이 담아내고 있다. 특히 조합원의 자살에 죄책감을 느끼는 모습에서 사회복지현장에서 주민을 조직할 때 내가 느끼는 역할한계에 대한 말 못할 고민을 들킨 듯해 깜짝 놀랐다. 하지만 그런 넬로를 고민과 죄책감에서 해방시키는 것은 결국 조합원들의 조직된 힘이다. 조합을 떠난 “조직가의 부재”에 조합원들이 스스로를 조직하며 자발적인 조합원 투표로 다시 더 많은 정신장애인들을 고용해 일을 시작하는 모습에서 주민조직화 활동의 감동과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사회적인 것이다”라는 아드리안 리치의 말처럼 처음에는 개인의 당면한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한 협동조합이 개인의 삶을 공동체 속에서 변화시키고 나아가 사회적 연대를 통해 새로운 사회제도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초석이 된 것이다.

 

가칭) 강북구 사회적 육아 협동조합을 준비하며
   영화는 나에게 주민조직화 활동으로써 협동조합의 가능성도 보여줬다. 공동체적 연대와 협동을 강조하는 협동조합의 가치와 철학은 사회복지계의 주민조직화 활동에도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일하고 있는 시소와그네 강북영유아통합지원센터는 마을에서 함께 이웃의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친영유아 지역사회 조성을 목표로 강북구 지역의 영유아 양육자들과 함께 “가칭) 강북구 사회적 육아 협동조합”을 준비하고 있다. 협동조합 설립 자체도 의미 있지만 나는 협동조합을 준비하는 지금의 과정이 매우 소중하게 여겨진다. 강북구 영유아 양육자들이 스스로의 당면한 삶의 문제를 함께 토론하고 대안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셨기 때문이다. 이 경험이 강북구 영유아 양육자들의 삶을 건강히 성장시키고 있다고 믿는다. 주민이 주체가 되는 주민조직화 실천과 협동조합에 대해 현장의 사회복지사 동료들은 어떤 생각일지 궁금하다. 협동조합으로 사회복지 조직하기! 함께 실천해볼 것은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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