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기소개와 지금까지의 발자취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지금은 광진교육복지센터에서 센터장으로서 걷고 있는 조용근 사회복지사라고 합니다.

저의 이력은 조금은 특별할 수 있는데요, 총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1기 졸업생으로서 저의 첫 발걸음은 군인이었습니다. 청소년과 청년에게 관심이 많았던 저는 당시 군 총기난사 사고를 통해 큰 충격을 받아 직업군인으로서 군장병의 복지를 위해 힘써보고 싶었던 마음으로 육군학사장교를 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처럼 학사장교로서는 전적으로 군장병을 위해 사회복지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의무복무기간을 마치고 전역하게 됩니다. 이후 도서지역 최초의 종합사회복지관이었던 백령종합사회복지관(백령도 소재)에서 약 5년여간 사회복지사로서 근무하였고, 당시 도서지역의 학생들과 정말 뜻 깊은 시간들을 보낸 기억이 있습니다. 제 몸을 잘 돌보지 못해서였는지(프로답지 못했죠) ‘대상포진’과 ‘백내장’이라는 병이 생겨 퇴사를 하고 치료에 전념하게 되었는데요. 이후 용인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녹번종합사회복지관을 거쳐 지금은 학교법인 대한예수교장로회총신대학교에서 교육청으로부터 위탁받은 ‘광진교육복지센터’에서 지난 2019년 3월부터 근무하고 있습니다.

 

◈ 센터장님께서 사회복지사로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제가 사회복지사로서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전문성’입니다. 우리는 전문성을 통해 한 인생에 대한 접근과 사회에 대한 활동에 있어서 자원봉사자 또는 활동가와 ‘구별’될 수 있습니다. 병을 치료하는 의사에게 있어서 환자에 대한 마음가짐도 중요하지만 그에 따른 실력(전문성)이 없다면 그는 오히려 그 환자에게 독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사회복지사로서 한 사람의 인생을 책임지거나 이 사회로 하여금 사회정의와 평등, 자유의 가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앞장섭니다. 우리에게 전문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독이 될지 모른다는 심각성을 가지고 우리는 우리의 전문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경험에 의존하지 않고 기존에 연구되어진 사료와 자기개발을 위해 노력함으로써 전문성이 인정되는 사회복지사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회원참여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참여하게 된 이유와 각오가 있으신가요?

평소 사회복지사의 활동과 소속감, 전문성 등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중 좋은 기회를 추천받아 흔쾌히 회원참여위원회의 전문위원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서울시사회복지사의 활동과 참여, 그리고 나아가 그들의 목소리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하며 적극적으로 함께할 마음이며 또한 지금은 지역교육복지센터가 사회복지사로서의 소속감이나 정체성이 다소 아쉬운 가운데 있지만, 향후 서울시사회복지사로서 함께할 날을 기대하며 대표성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고 싶습니다.

 

◈ 광진교육복지센터에 대해 알고 싶은데요. 어떤 일을 하는 곳이고? 센터장님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우리 센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지역교육복지센터’를 소개해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지역교육복지센터’는 초중등교육법을 기반으로 서울시 교육청 교육복지민관협력 활성화 조례 및 시행규칙에 의거하여 서울시 25개 자치구에서 운영되며 다양한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지역 기관입니다. 특히 광진구 관내 학교와 다양한 환경적 결핍으로 인해 복합적인 위기에 처한 학생을 대상으로 지역사회에 산재한 지역기관과 교육복지협력망을 구축하여 통합적 교육복지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센터가 바로 ‘광진교육복지센터’라고 소개해드리고 싶네요.

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1) 학습부진아 등이 밀집한 학교에 대하여 교육･복지･문화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사업이나 2) 학습부진아 등에 대하여 상담･치유･학습 지원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사업 등입니다.

 

◈ 센터에서 일하시면서 어려웠던 점 또는 기억에 남는 좋은 경험이 있을까요?

관내 학교를 통해 의뢰된 학생이 있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삶의 의욕을 잃어 인생을 포기하고 싶다는 말만 하고 있던 차에 센터를 통해 지역 내 전문 상담기관과 연계되어 상담을 받게 되고, 또 다양한 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점차 삶의 목표를 찾게 되고 자신의 꿈을 향해 의욕을 갖게 되어 지금은 ‘작가’라는 꿈을 향해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 친구가 바로 우리 센터의 존재 이유이고 기쁨입니다.

<지난 해 스승의 날에는 작은 색종이 카네이션과 편지를 주고 갔어요.>

 

◈ 사회복지사업법에 의한 사회복지시설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무엇이 다르고,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서울시 교육청에서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는 지역교육복지센터는 지난 2012년 5개 센터를 시범사업으로 운영하며 시작된 이후 약 8년이 지난 현재 서울시 25개 자치구에 각 1개의 센터가 운영되고 있지만, 여전히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여겨지며 ‘시설’로 인정되지 못하는 현실이 있고 이와 더불어 학교 내 학생을 위한 다양한 ‘교육복지’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사회복지사업으로의 인정이 되지 못해 본 센터에서의 근무경력이 사회복지기관에서 인정되지 못하는 현실입니다.

비록 학교 및 학생을 주대상으로 지원한다는 차이점은 있지만, 추진하는 사업은 전반적으로 사회복지사업을 기반으로 하여 진행됨에 따라 실제 센터에서 근무하는 종사자의 90% 이상이 사회복지사 자격으로 채용되어 근무 중이며 위 언급한 경력문제는 조속히 해결되어야 하는 사회복지종사자의 처우개선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 향후 이루고 싶은 목표나 계획이 있으신가요?

먼저는 제가 몸담고 있는 광진교육복지센터가 지역 내 교육복지 전문기관으로 자리를 잡아 더 많은 학생들이 꿈을 꿀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기관으로 만드는 것이고, 나아가 지역교육복지센터로서의 모델링화가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다음은 위 언급했던 지역교육복지센터 종사자가 사회복지사로서 소속감과 자긍심을 가지고 근무할 수 있도록 응당 그러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처우의 개선에 최선을 다해볼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주어진 삶 가운데, 사회복지사로서 그리고 한 인생으로서 살아감에 있어서 큰 행운에 자만하지 않고, 어려움에 좌절하지 않으면서 그렇게 꾸준하게 흔들림 없이 살아냄으로써 혹여나 뒤 따르는, 또는 지켜보는 주변에게 응원과 격려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 글을 마주하게 될 모든 당신의 삶은 그 자체로 충분하고 가치가 있어요. 오늘도 그렇게 하루를 살아내고 있을 당신을 항상 응원합니다. 우리 조금만 더 잘 살아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