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자: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이진선 사회복지사

답변자: 번동보호작업장 송상천 원장

◈ 자기소개와 사회복지사로 걸어온 발자취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1980년부터 오늘까지 사회복지현장에서 근무할 수 있었음에 아내와 딸, 선배, 동료, 후배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며 몇 번의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격려와 지지를 해 주셨음에 머리숙여 인사드립니다.

1984년까지 서울시아동상담소(현 서울시아동복지센터)를 근무하고 1984년 6월부터 서울장애인복지관에서 근무를 한 이래 오늘까지 장애인복지 현장에서 주로 발달장애인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사회복지 현장, 특히 장애인복지 분야에 근무하면서 많은 경험과 추억들이 있습니다.

 

◈ 장애인 복지 분야에서 오랜 기간 일해 오셨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누구신가요? 

 

사회복지 현장에 38년간 근무하면서 기억에 남는 분들이 한 두명 이겠습니까마는 지면이 허락한다면 늘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는 분들을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인사를 겸하고 싶습니다.

먼저 장애인복지에 대한 분명한 오리엔테이션을 해주신 전봉윤회장님, 장애인복지 실무를 구체적이며 분명하게 가르쳐 주신 배광웅회장님, 정진모회장님, 이종길회장님, 발달장애인의 다양한 레저 및 스포츠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신 김영숙 막달레나 수녀님, 저에게 힘든 고통과 상처를 주어 직급이 올라 갈수록 겸손하고 섬기는 자세로 근무해야 함을 다양한 방법으로 알려주신 분들, 올바름을 위해 함께 고민했던 선배와 동료 그리고 후배들, 여러 번 포기하려는 저를 말없이 끊임없는 기도로 오늘까지 사회복지 현장에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있는 아내 등 정말 많은 분들이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일들도 많은데 서울장애인복지관 근무시 자원봉사자로 운영되는 전화상담실 개설과 운영, 장애인재활캠프 진행, 부모회 운영, 진단판정업무 등, 2곳의 장애인복지관을 준비하여 활성화시키기 위해 임시사무실에서 숙식을 하며 밤낮없이 근무하던 기억, 현재 근무하고 있는 번동보호작업장에서 장애인생산품생산시설로 지정받아 이용인들에게 근로계약하여 임금을 주는 일, 열악한 환경의 작업장을 리모델링하여 지금의 환경으로 개선한 일 등이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 우리협회는 사회복지계 각 곳에서 사회복지사의 권익증진과 전문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사회복지사의 위상을 드높인 회원님께 '아름다운사회복지사상’을 드리고 있습니다. 원장님께서는 38년 동안 장애인 권리 향상 및 자립에 기여하신 공로로 ‘2019 아름다운사회복지사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보다 더 훌륭한 선배님이나 후배님들이 많이 계신데 부족한 제가 수상을 하게 되어 송구스럽습니다. 여러모로 부족한 저에게 이처럼 큰 명예를 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실무자부터 최고 관리자가 되기까지의 경험 속에서, 가장 크게 변화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또 그간 어떤 사회복지사로서 어떠한 철학과 원칙을 가지고 일해오셨는지 궁금합니다.

보직이 올라갈수록 책임도 커진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 말속에 포함된 뜻은 매우 막중하고 부담이 됩니다. 아무리 부하 직원의 잘못이 있어도 책임은 기관장이 지는 것입니다. 간혹 기관장이 부하직원에게 책임이 있다고 전가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생각이며 기관장의 자격이 없다고 봅니다. 또한 기관장 본인이 해야 할 업무 혹은 할 수 있는 일을 부하직원들에게 맡기거나 하도록 지시하는 것은 절대 안됩니다. 공은 부하직원들에게 책임은 제가 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저는 사회복지현장에 근무하면서 변함없이 동업자라는 정신과 우리가 함께 한다(We Together)는 정신을 잊지 않고 근무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는 거미처럼 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거미는 암컷과 수컷이 교미하고 암컷은 수컷을 잡아먹어 그 영양분으로 새끼를 부화합니다. 부화된 새끼는 자기를 낳아준 어미거미를 뜯어먹고 독립을 합니다. 저는 미력하지만 제가 알고 있는 모든 것들을 후배들에게 잘 전달하는 것이 저의 중요한 과제라고 항상 생각하고 있으며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보다 후배가 모든 면에서 더 잘되어야 합니다.

◈ 2030 청년사회복지사들에게 전하고 싶으신 한마디를 말씀해주세요.

우선 젊음이 부럽습니다. 저도 마음과 정신, 사회복지에 대한 열정은 지금도 2030 청년사회복지사들과 비교하여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합니다.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은 하찮은 업무에도 지극정성을 들여 최선을 다 하십시오, 다른 사람들이 껴려하는 일에 정성을 들여 최선을 다하십시오, 직급이 올라갈수록 더 섬기는 자세로 겸손하십시오, 명예를 쫒지 마십시오, 근무지를 자주 옮기지 마십시오, 어떤 형태로든 힘듬과 어려움이 있다면 내가 성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십시오, 진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기억하십시오, 악조건의 지형에서 자란 나무라야 명품 악기재료가 됩니다. 그리고 항상 선배를 귀찮게 하십시오.

 

 

◈ 향후 목표나 계획이 있으시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번동보호작업장에서 대과없이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항상 기도하고 있습니다.

 

 

◈ 송상천 원장님이 바라보는 협회는 어떤가요? 서울협회에 바라는 점도 함께 말씀해주세요.

 

80년대와 비교한다면 아니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약적인 발전과 안정화가 되었습니다. 역대 회장님들과 임원, 그리고 밤낮없이 애쓰시는 사무국의 헌신이 만든 결과라고 봅니다. 임원진들과 사무국에서의 이런 열정과 헌신이 회원들의 마음을 움직여 회비납부, 교육참여, 행사참여 등이 되고 있음을 볼 때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회원의 한명으로서 뿌듯하고 어깨가 올라갑니다.

역대 회장님, 임원, 그리고 사무국의 모든 동업자들에게 진심으로 고맙고 수고많으셨음을 인사드립니다.

이제 2020년을 앞두고 그동안 열정적으로 헌신하신 장재구회장님과 임원, 사무국 모든 동업자들에게 정말 애써주셨음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새로 뽑히신 심정원회장님과 선임되신 임원, 사무국의 모든 동업자들에게 변함없는 사회복지인으로서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큰 역할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019년이 지나가기 전에 정회원이 9,000명이 넘었다는 것에 우리 함께 축하하며 서울에서 근무하는 모든 동업자들이 협회 회원이 되는 것이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 자문자답 코너

 

질문 : 상천아 너는 동업자, We Together, 거미되기를 지금처럼 끝까지 변함없이 실천할 수 있겠니?

답변 : 당근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