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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예능경연대회 '나는사회복지사다' 후기

 

지금도 앞으로도 나는 사회복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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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 사회복지사(이대성산종합복지관)

 

 

새내기 사회복지사 때부터 ‘워커홀릭(workaholic)'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나는 일을 좋아하고 또 심취해 있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올해 들어서는 왠지 모르게 내가 하는 일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재미도 없고 일의 확신도 없는 상태가 지속되었다. 이런 상태를 선배 사회복지사들은 소진, 혹은 매너리즘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런 시간을 보내고 있던 중,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의 사회복지사 예능경연대회 홍보물을 보게 되었다. 잃어버린 삶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 같은 막연한 기대감에 용기를 내어 참가신청을 하게 되었다.

 

TV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를 보면, 가수들이 본업인 ‘음악’을 가지고 경연을 한다. 그런데 이번 대회 ‘나는 사회복지사다’는 사회복지사의 본업이 아닌 ‘예능’으로 경연을 한다. 그래서 나는 예능에 사회복지적인 무언가를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회복지사는 ‘클라이언트’ 혹은 ‘주민’이 있어야만 존재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5~6년 전, 내가 지도했던 청소년 댄스동아리 Hush 친구들인 유진, 다운, 명희와 함께 대회를 준비하기로 했다. 고맙게도 그 친구들은 나의 제안에 너무나 흔쾌히 승낙을 하였다.

 

돌이켜보면 대회를 준비하는 한 달간의 시간이 참 행복했다. 최근 몇 년간 바쁘다는 핑계로 좋아하는 춤을 출 기회가 전혀 없었기에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드는 자체가 너무나 즐거웠다. 게다가 나와 수많은 추억을 공유하고 있는 사랑하는 Hush 친구들과 함께 했기에 그 기쁨은 더욱 컸다. 한창 청소년 댄스동아리를 지도할 시절에는, 밤낮과 주말을 막론하고 일을 해도 피곤한 줄 모른 채 좀 더 잘하고 싶어서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아마도 그 속에 열정과 보람이 가득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뜨거움이 부족한 요즘, 과거를 회상하며 잊고 지냈던 사회복지현장의 소중함과 사회복지실천의 위대함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경연대회 직전까지 많은 분들의 관심과 응원도 큰 힘이 되었다. 연습할 때 간식이라도 사라며 선뜻 용돈을 건네주신 우리 관장님, 돌아가며 아이스크림과 음료수를 직접 연습실에 넣어준 복지관 동료들, 그리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응원해주신 여러 친구들과 선생님들까지... 고맙고 또 고마웠다. 또한 경연대회 준비 이야기로 점심시간에 직원들 간에 이야기꽃이 활짝 피어나는 등 생활 속 소소한 기쁨들이 생겨났다. 그렇게 경연대회는 다가오고 있었다.

 

드디어 2011년 6월 9일. 행사장이었던 백범김구기념관에 도착했을 때는 장소 셋팅이 어느 정도 이루어진 상태에서 참가팀들의 리허설이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타 기관 선생님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순서를 기다린 뒤 차례가 되어 리허설을 하였다. 본 공연도 아닌데 서로의 팀에게 박수를 보내주는 등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우리가 댄스공연이라 다소 넓은 무대가 필요했었는데 공간이 여의치 않아 무대 앞 바닥에서 하게 되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협회 직원 분들이 친절하게 리허설을 도와주셨다. 우리 기관에서 응원도구와 현수막을 바리바리 싸온 동료들도 행사장에 도착하고, 타 기관의 사회복지사들과 내빈 분들도 속속 자리를 채웠다.

 

사실, 이번 경연대회는 서울협회 창립25주년 기념행사였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협회 창립기념행사에 그동안 한 번도 참석을 하지 못했다. 반성의 마음과 동시에, 이번에 이렇게 더 많은 사회복지사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도록 예능경연대회 형식으로 기획된 점이 회원으로서는 참 좋았다. 행사가 시작되고 내빈으로 오신 대선배 사회복지사분들의 인사말씀을 들으며 뭔가 마음이 뭉클하고 심장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나도 10년, 20년 뒤에 저렇게 멋진 모습으로 후배들을 격려할 수 있을까?’, ‘저 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겠구나.’하는 생각들 때문이었다.

 

1부 행사가 끝나고, 본격적인 경연대회가 시작되었다. 한 팀 한 팀 저마다의 끼와 에너지를 마음껏 뽐내며 멋진 공연을 이어갔다. 우리 순서를 기다리는데 그 떨림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드디어 우리 팀이 호명되었고,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게 공연은 끝났다. 우리 팀 외에도 특히 자작곡을 부른 팀의 노랫말에는 누구나 공감하는 사회복지사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어서 많은 감동을 자아냈다. 축하공연 순서에는 ‘웰밴’의 공연으로 참석한 사회복지사들이 하나가 되어 함께 뛰고 구르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이후 푸짐하게 차려진 음식을 나누고 시상을 한 뒤 뜨거웠던 행사는 그렇게 끝이 났다. 아쉽게도 우리 팀은 수상을 하지는 못했지만, 이미 그 행사는 수상여부를 떠나 모두가 사회복지사로서 즐거움과 자부심을 느끼는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행사장을 떠나는 그 순간에도 서로 아쉬워서 격려와 축하의 인사를 나누기에 바빴고, 집에 돌아온 후에도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그 날의 감회를 나누느라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몰랐다.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이번 대회 참가를 통해 나는 사회복지사로서의 열정을 회복하게 되었고 내가 사회복지사여서 참 행복하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지금도, 앞으로도 나는 사회복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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