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파워인터뷰
권금주(서울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자기소개 및 걸어오신 길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사회복지사 권금주 입니다. 지금은 서울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대학에서 재직하고 있어 직접 현장에서 일하고 있지는 않으나, 학교도 또 다른 현장이라 생각하기에 제 자리에서 사회복지실천을 고민하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저를 소개할 때 제 별칭을 말하는 편인데요. ‘우산’이라고 말합니다. 비를 그치게 할 수는 없지만, 비에 맞지 않게 우산 역할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요. 아마 누군가의 어려움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걸어가 주는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을 참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관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현장은 녹록지 않았지만, 그래도 전 사회복지사라서 좋고 사회복지와 함께 할 때 더 좋습니다. 우산이 되어 준다고 했지만, 제게 우산이 되어주었던 많은 분들과 함께 하는 것은 행운입니다.
◈ 사회복지실천현장에서 오랜시간 동안 근무하시다가 교수님이 되셨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을까요?
사회복지와의 연은 강산이 3번 변해 4번째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할 때 졸업하면 당연히 현장에서 일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한 눈 팔지 않고 바로 현장으로 들어갔지만 만만치 않는 현장이었지요. 10년 정도 일하면서 힘들고 어려운 시기도 있었지만,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현장에서 일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는 일과 양육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은 시절이었기에 10여 년 일하다 보니 한계와 소진이 왔던 것 같습니다. 고민 끝에 잠시 멈추자는 결정을 했고, 현장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1년의 쉼을 가졌는데요. 힐링의 시간이기도 했지만 가정주부가 제 소질에 맞지 않다는 것을 확실히 깨닫기도 했습니다. 다시 시작점에 섰을 때 좀 더 사회복지사답게 일하기 위해 박사과정에 도전했고, 박사과정 중 지금의 학교에 들어오는 기회를 갖게 되어 교수라는 부캐(부캐릭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 서울 공동모금회에서 지원하고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에서 진행한 위기대응지원사업에 참여하셨는데 3년 간의 사업을 마무리 하시면서 그동안의 소감이나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인가요?
제가 노인학대 및 인권 분야를 전공하다 보니, 이용자의 인권에 초점을 두고 이를 피력해왔습니다. 그러다가 서울 공동모금회에서 지원하는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위기대응지원사업에 참여하면서 저의 기울어진 생각을 깨닫게 되었지요. 사회복지현장에서는 이용자든, 사회복지사든 현장에 있는 누구나 인권보장이 되는 환경을 만들고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서 한 개인이 아닌 기관이 그리고 기관과 기관이 함께 연계되어 이를 실천해야 하는 차원이 필요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를 중심으로 사회복지사들의 위기상황에 대해 알리고, 개인 및 기관의 동의와 협력을 꾀하며, 위기를 겪은 사회복지사들을 보듬는 정책을 실제로 만들어내는데 저도 함께 참여할 수 있어서 뿌듯합니다. 또 다른 깨달음과 실천의 기회를 주신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에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 향후 설치 될 ‘서울시 사회복지종사자 위기대응지원센터’의 방향성이나 설치에 따른 필요한 요소는 무엇이 있을까요?
‘서울시 사회복지종사자 위기대응지원센터’의 방향성은 3년간 사업에서 참여했던 위기대응지원위원회 위원님들이 강조했던 것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즉, 센터의 방향성은 첫째 ‘예방과 대응, 지속관리의 순환적 시스템’과 ‘개인-조직-대외(제도) 차원의 실천’을 이끌고 지원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를 씨실과 날실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두 가지의 방향성을 서로 매칭하면 센터의 역할이 세워지리라 봅니다.
센터는 현장에서 발생된 또는 발생할 수 있는 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개인과 시설의 역량강화를 해야 하지만. 그러나 시설 차원에서 모든 위기를 해결할 수 없는 현장의 한계 때문에 필요합니다. 즉 센터는 개별 시설의 어려움을 보완, 지원해야 하며 이 한계를 넘어설 수 있도록 대변, 옹호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 현재, 위기상황에 놓인 많은 동료, 후배 사회복지사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3년간 사업에 참여하면서 사회복지사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미안함을 많이 느낍니다. 이용자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사회복지사의 인권은 당연히 우선순위가 아니라고 말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사회복지사는 그래야 된다고, 이용자이니 우리가 참고 넘어가야 한다며 제가 후배들의 인권을 외면했습니다.
위기상황을 겪고 계신 분들은 가해를 한 이용자보다도 아직도 그들을 보호해 주지 못하는 현장 때문에 더 힘들어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버팀목을 만들어주지 못해 죄송하고 미력하나마 조금이라도 보호망이 되어드리는데 힘을 쏟겠습니다.
◈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에 하고 싶으신 이야기나 바라는 점이 있으실까요?
이젠 식상한 표현일 수 있으나, 위기대응지원사업은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정승아 과장님과 이정하 선생님이 차려준 맛있는 밥상에 저는 숟가락 하나 얹혔을 뿐입니다. 그 밥상에 초청해 주시고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신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이 사업을 하면서 만났던 저희 위원회 위원님들, 기관의 선생님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따스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의 역동적인 활동에 많이 감동했는데요 ‘아 사회복지사를 위해 참 많이 애쓰고 있구나’ 싶어 평생회원 가입하여 평생 사회복지사로서의 제가 누릴 권익을 적극 찾고 동참하겠습니다!
◈ 향후 이루고 싶으신 목표나 계획이 있으신가요?
저는 목표나 계획을 세우지 않는 편입니다. 작심삼일인 경우가 많기도 하지만 목표와 계획대로 가는 것보다 물 흐르듯이 가면서 그때마다 최선을 다하다 보면 나중에 강물도 되고 바다도 되고 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 사업 참여도 그랬고, 제가 살아왔던 삶도 그래왔습니다. 그래서 그냥 오늘 제가 해야 할 일에 잘하지 못하지만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그럼에도 신념은 확실히 붙들고 갑니다. “저는 사회복지사입니다. 그리고 어디서나 사회복지사답게 일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