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시대가 전해주는 메시지, 그리고 사회적 책임
2020년은 위드 코로나(with 코로나19)의 한 해가 될 듯하다. 년 초 놀라고 당황스러웠던 폭발적 감염 이후 철저한 방역과 전 국민의 노력으로 지난 5월 초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할 수 있었다. 여전히 여러 제약이 있었지만, 2월에서 4월까지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힘들었던 것에 비하면 하루하루가 감사한 일상이었다. 생활 속 거리 두기 중에도 지역별 감염확산에 따라 사회복지시설 및 다중이용시설은 운영 전면 중단의 상황을 겪기도 했고, 다시 활동을 재기하기도 하며 그렇게 힘들게 지켜왔던 시간이었다.
서울의 경우 7월 20일부터는 서울의 사회복지이용시설도 상당 부분 재기 되어 지역과 시설 여건에 따라 경로식당 운영 등 소규모 활동도 시작되었다. 잠깐이나마 모처럼 만나 뵈었던 어르신과 만남은 서로에게 감사였고, 행복이었다. 사상 초유의 장마와 폭우를 겪으며 코로나19가 아닌 또 다른 재앙에 한숨짓기도 했다. “설상가상(雪上加霜)”이 이런 것인가 싶게 8월 15일 광복절을 계기로 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 100명을 넘어서며 8월 16일 0시 기준 서울·경기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로 격상되었다. 언론 보도는 물론, 지자체에서 보내오는 계속되는 비상연락에 사회복지사들은 서비스 전환과 대안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광복절 연휴를 보내야 했다.
이를 시작으로 우리는 또 다시 위기 안의 위기를 맞았다. 연일 수그러들지 않는 신규 확진자 수를 확인하며, 서울·경기를 넘어 전국적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이후 3단계의 조치까지 이어지는 사태가 되지 않길 마음을 졸이며 기원하고 있다. 이런 위기와 사고, 재난 때마다 언급되는 말이 있다. “천재(天災)와 인재(人災)” 논란이다. 코로나19와 장마의 피해, 이상 기후에 대한 분석을 보며 위기상황에서도 자연의 경고를 소홀히 여기고 맞이하게 되는 커다란 재난이 안타깝다.
위기는 “가장 취약한 부분”에서 먼저 드러난다. 그리고 제대로 바로잡고 해결하지 못하면 점점 확대되어 공동체 모두의 재난과 위협이 된다. 참으로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다. 정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불법 집회를 강행하며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은 종교·정치 지도자에 대한 보도와 비난의 목소리가 크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작태에 할 말을 잃게 된다. 사회적 혼란과 위해로 이어진 무책임한 언행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감당하고 마무리될지 지켜볼 일이다.
최근 문재인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SNS계정 등 온라인을 통해 공유하며 화제가 된 샘터교회 안중덕목사의 “코로나 감염시대가 전해주는 메시지”가 많은 이들에게 마음에 울림을 주고 있다. 이 글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자주 씻고, 사회적 거리를 두고, 대면예배와 집합을 금지하는 현 상황의 신앙적 의미를 “잠잠 하라, 마음을 깨끗이 하라, 자연과 가까이 하라,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을 바라보라, 소외된 자들과 함께 하라”고 전한다. 교회 발 코로나19의 위험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주제로 설교준비를 하는 가운데 정리한 글이라고 한다. CBS 한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그는 그리스도의 사회적 책임은 사랑이며, 이러한 사회적 책임과는 달리 최근 일부 교회가 빗나간 욕심으로 사유화되고, 권력화 되어 사회의 신뢰를 잃어가는 모습이 안타깝고, 우리 모두가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스스로와 현 상황을 성찰하고, 책임 의식을 가지고 연대하며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우리 사회복지사의 사회적 책임도 돌아보게 된다. 사회복지이용시설의 경우 모두의 안전을 위해 휴관이라는 이름으로 제한적 운영을 하고 있지만, 사회복지사들은 인력의 공백을 메우며 기본 서비스제공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생활시설이나 돌봄 시설의 경우는 휴관이 아니라 더 큰 위험을 감수하며 돌봄의 공백을 메꾸는 일상을 힘겹게 버텨내고 있다. 사회복지사의 전문가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사회복지사 윤리강령을 통해 되새겨본다. 권익 옹호, 인간 존엄, 전문적 기술과 능력, 사회정의, 문제해결…. 겸허하게 스스로와 공동체를 돌보며, 우리의 사회적 책임을 감당해야할 때다.
서울협회는 코로나19의 위기 가운데 “온라인 보수교육”을 진행하고 있고, 사회복지사 처우개선 조례가 없는 서울시 11개 구 “사회복지사 등의 처우 및 지위 향상을 위한 조례” 제정을 위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9월 12일 우리 협회의 가장 큰 행사 중 하나인 “사회복지사등반대회”를 맞아 현재 신청을 받고 있다. 매년 사회복지 관련 이슈 파이팅을 하며 한자리에 모였던 등반대회인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온오프믹스”로 진행된다.
“사회복지사등반대회”의 사전 등반은 2020년 9월 5일(토) ~ 9월 11일(금), 당일 등반은 2020년 9월 12일 (토) 10시, 장소는 100대 명산 및 동네 뒷산 모두 가능하다. 물리적 시간적 제약을 넘어 진행되는 본 행사에
“OECD 국가 평균 복지예산 확보하라!!!
사회복지사업 민관협치 강화하라!!!
사회복지사 근로환경 개선하라!!!
전국적인 단일임금체계 실시하라!!!
국비시설 단일임금체계 적용하라!!!
비정규직/사업비 인력 처우 개선하라!!!
안전한 사회복지현장 조성하라!!!
공공보건의료 확대하라!!!”
고 함께 외치고 우리의 하나 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우리 모두의 외침으로 사회복지사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사회적 기반”을 만들어 갈 수 있기를 모두 참여와 연대로 함께해주시길 기대하며 9월을 맞는다.
#사회복지사 '온오프믹스' 등반대회 안내 바로가기 : https://sasw.or.kr/zbxe/notice/518674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영실의원 위원장 취임을 축하하며>
오른쪽부터 허곤(권익옹호위원장), 성미선(기획위원장), 이영실(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 심정원(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장), 박정식(복지국가시민위원장), 곽경인(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사무처장)
<서울특별시 김선순 복지정책실장, 박기용 복지정책과장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