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을 해가 있는 쪽으로 향하면 그림자를 볼 수 없다
[사회복지사가 털어놓는 불편한 진실]
『사회복지 현장에서 함께 한 나날이 어언 19년차입니다. 젊은 시절 주체 못하는 열정과 함께 무던히도 괴롭혔던 경제적인 궁핍도 이젠 모두가 그리운 추억의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오랜 장애인복지 현장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슴 벅찬 보람이 더 많았던 나날이었습니다. 복지 현장에서 수많은 군상(群像)들을 봐왔습니다. 당사자들의 인권을 보장한다면서 정작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채울 때, 당사자를 앞세워 놓고 이면에서는 자신이나 기관의 이익을 채울 때, 평상시에는 온갖 달콤한 말과 그럴싸한 논리로 당사자들을 현혹시켜 놓고 결정적인 순간에는 철저하게 자신들의 논리를 관철시킬 때, 평소에는 복지 현장의 이슈에 대해 자유로운 비판과 복지 운동하던 이들이 권력을 손에 쥔 이후에는 눈에 띄게 목소리가 잦아들면서 예전과 다른 논리로 우리를 설득하려 할 때, 이 모든 일들이 우리들은 물론이거니와 저 자신도 여기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그저 경력 좀 있다고 월급 더 가져가고, 더 좋은 자리 차지하고, 기득권을 부여잡고 있는 것 같아 멋쩍습니다. 이젠 사회복지 현장에서 어느 덧 선배들보다는 후배들이 더 많습니다. 그런 후배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마냥 부끄럽고 미안합니다. 모름지기 사람은 염치가 있어야 하는데, 점점 무뎌져 가는 것 같아 불안합니다. 팔순이 가까운 노모를 떠올리면 항상 가슴 한 켠에 기쁨과 슬픔이 교차합니다. 비록 경제적인 풍요로움은 아니지만 건강한 육신과 영혼, 그리고 열정을 물려주신 어머니는 든든한 후원자입니다. 22년 세월을 함께 한 아내는 정말 눈물겹도록 사랑스럽고 고맙습니다. 아니 미안합니다. 아내가 없었다면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있었을까요? 아들 녀석들은 삶의 활력제요 보물입니다. 때론 지치고 화가 날 때 그래도 버틸 수 있는 건 녀석들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여러모로 모자라고 아쉽지만, 용기를 내어 이렇게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복지 현장의 많은 사회복지사들이 이 책을 통해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사전 모금 방식(크라우딩)으로 귀하의 참여를 정중히 요청합니다. 저를 아시는 많은 지인들께서는 이 글을 보시고 저에게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책 가격은 한 권(신국판, 220쪽 내외)당 1만 2,000원인데, 사전 모금에서는 권당 5천원으로 했습니다. 개인이나 단체가 10권 이상(5만원 이상) 구입할 때에는 10권 당 한권씩 더 기증합니다. 주문은 반드시 택배로 받아보실 주소, 휴대폰 번호, 이름과 부수를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책은 10월 1일에 발간될 예정이고, 책 발송은 10월 6일부터 할 예정입니다. 5권 미만은 택배비가 본인부담입니다.
연 락 처 : 전화 010-6622-7798(나금주, 문자, 이메일nkjsw@hanmail.net, 카톡)
계좌번호 : 국민은행 775501-01-202780 나금주
주 소 : 광주광역시 광산구 광산로 67번길 6(광주지적장애인복지협회 광산구지부)
■추천의 글
이용교(광주광역시사회복지사협회 회장/광주대학교 교수)
광주광역시사회복지사협회는 “사회복지사의 권익을 옹호하는 강한 협회”가 되기 위해 ‘사회복지사 등의 처우 및 지위향상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고, 사회복지사의 임금을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종사자 인건비 가이드라인’에 맞추라는 사회행동을 펼쳤다. 이를 위해 ‘광주 사회복지사 등의 처우개선을 위한 연대회의’를 만들었는데, 나금주 사회복지사는 연대회의에서 전국 시・도 사회복지사의 처우실태를 조사하여 광주광역시에 요구안을 작성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였다. 사회복지사 처우개선을 위한 조례 제정과 임금 인상에 일정한 성과를 거둔 후에는 6・4지방선거에 대비하여 ‘광주사회복지유권자연대’를 조직하여 정책 의제를 개발하고, 광주광역시장 후보자에게 공약으로 채택하도록 운동을 펼칠 때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였다.
백순영(광주지적장애인복지협회 광산구지부장/광주광역시 장애인주간보호연합회 회장)
발달장애인복지뿐만 아니라 시민사회 활동가로서 한 목소리를 내면서 우리에게 “연대”라는 참다운 의미를 가르쳐 준 사람이기도 하다. 이제는 광주지적장애인복지협회 광산구지부 사무국장으로 한 식구가 되어, 함께 일하고 있는 젊은 사회복지사들에게는 현장 업무에 대한 조언과 다양한 교육을 통해 개인이 성장할 수 있도록 멘토로서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 발달장애인 친구들에게는 편안하게 손을 내밀어 함께 웃고 떠들며 춤출 수 있는 멋진 파트너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틈날 때마다 조금씩 써내려간 이 책은 지난 20여 년간 발달장애인복지 증진을 위해 다양한 현장 경험과 헌신적인 활동을 담아낸 애정이 듬뿍 담겨진 책이다. 발달장애부모로서 고맙고, 앞으로도 그 열정이 계속되길 바란다. 장애인복지에 관심이 있는 사회복지사들에게 신선한 자극과 격려가 되길 바란다.
이중섭(전북발전연구원 연구위원/전 참여자치21 사회연대팀장)
“불모지를 개척하는 과정에 누군가가 큰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면 개간되지 못할 척박한 황야는 없다. 현장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불모의 황야를 묵묵하게 지켜온 이가 있다면 척박한 소외의 땅은 내일의 희망을 노래할 수 있다. 나금주 선배의 사회복지사로서의 인생 노정이 그랬다. 후배들에게는 척박한 사회복지 현장을 용기 있게 개척할 수 있는 이정표를 제시해 주었고 불모지의 황야에서도 신명나게 희망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여유를 안겨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