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사회복지사 힐링캠프 ‘스페인 산티아고’
안로사 사회복지사(서울시립대학교종합사회복지관)
멈추고 쉬었다 가는 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의 지원으로 10명의 동료들과 떠난 산티아고 순례길,
기대감으로 지원 신청을 하고 두려움으로 떠난 여행인 것 같습니다.
서울둘레길을 멤버들과 함께 걷기도 하고
각자 출퇴근 길을 통해 걷거나 개별 시간을 내어 걷기 연습에 매진하며
준비에 준비를 거듭했지만 두려움이 큰 여행이었습니다.
폰페라다에서 비아프랑카로 가는 첫날!
별빛 가득한 새벽 하늘 아래 내딛는 첫 걸음이 떠오릅니다.
우리 앞에 놓인 길이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지,
손길이 닿지 않는 먼 곳에 있기도 하지만 길 끝에서 만나게 될 환희와 감사를 상상하며
막연한 두려움과 긴장감을 안고 걷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산티아고로 가는 까미노에 있는 작은 동네들,
순례자들에게 쉼터가 되어 주는 알베르게, 소박하고 아름다운 성당과 수도원이
바삐 걷던 걸음을 멈추게 하고 힘겨운 길에서 안식처가 되어 주었습니다.
산티아고 길에 놓인 노란 화살표와 가리비를 이정표 삼아
함께 걷기도 하고 각자 속도에 맞춰 혼자 걷기도 하며
울기도 하고 웃기도 했던 여행!
비틀거리거나 잘못 내딛는 걸음도 결국 우리가 갈 수 있는 유일한 길로
스스로가 내딛을 수 밖에 없었던 순례길!
나의 힘듦도 타인에 대한 기대도 모두 내 몫인 것을 깨달으며
나 자신과의 깊은 만남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여행의 끝자락에서 그 길을 함께 걷고 싶은 사람을 떠올립니다.
산티아고로 향했던 그 날들의 걸음으로 다시 저마다의 삶의 길을 걷고 있는 우리
망설이는 사람이 있다면 멈추어 보라고 용기를 주고 싶습니다.
함께했기에 내 안으로 더욱 집중할 수 있었던 시간,
함께여서 감사했던 여행이었습니다.
Hola! Buen Cami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