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같은 우리 서울정신요양원을 소개합니다
송경준(서울정신요양원 생활복지사)
서울시에는 세 곳의 정신요양시설이 있는데 저는 그 중 한 곳인 서울정신요양원에서 생활복지사로 근무 중인 송경준이라고 합니다. 서울정신요양원은 서울 종로구의 지원을 받지만 지리적으로는 경기도 양주시의 송추에 위치해 있습니다. 넓은 운동장을 앞에 두고 뒤로는 부채처럼 펼쳐진 큰 산을 병풍 삼은 4층 규모의 생활시설로 만성 정신질환을 갖고 있는 성인 남성과 여성이 정신건강복지법에 따라 입소하여 요양하는 사회복지시설입니다.
각자의 역할에 집중하기
저희 시설에는 생활지원팀, 의료지원팀, 복지행정팀, 안전관리팀, 영양급식팀이 조직되어 있는데요. 그 중 제가 속해있는 생활지원팀은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의식주, 개인위생, 일상생활과 프로그램, 지역사회활동 등의 지원, 의료기관 동행, 상담, 당사자지원회의 등이 저희의 주요 업무이지요. 이곳에서 저는 당사자에게 1차 직접서비스를 제공하는 생활복지사입니다. 저희 요양원은 분장된 업무를 1년 단위로 갱신하고 새로운 사업을 탐색하는데 저는 사원으로서 맡은 업무에 열심 내는 중입니다.
우리는 이용인의 행복지킴이
시설장부터 사원에 이르기까지 저희 모두의 최우선 관심사는 단연 입소한 이용인의 행복입니다. 드시는 것, 입는 것, 꾸미는 것, 듣는 것, 보는 것, 주무시는 곳, 씻으시는 곳, 걸으시는 곳들이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아질까 어떻게 하면 좀 더 안락해질까 고민하고 상의합니다. 일하는 과정이다 보니 협의하고 대화하는 과정에서 직원 간에 마찰이 생기기도 하지만 이 또한 성장하는 단계로, 행복지킴이의 과정으로 함께 변화해 갑니다. 정신요양시설에 설치된 인권지킴이단 또한 이용인의 행복을 지켜드리기 위한 시설과 종사자의 당연한 활동 중 하나입니다.
나의 경쟁상대는 언제나 나 자신 뿐
사회복지사로 일해 온 지난 14년간 저의 경쟁상대는 언제나 제 자신이었습니다. 위를 올려다 볼 겨를도 없었지만 세 아이를 둔 가장으로서 결심한 저의 선택은 자기학습과 자기계발이었습니다.‘자격증취득’과 ‘대학원진학’은 제 자신을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내일을 준비하게끔 도와주었고, 300시간 이상의 인권강사양성과정은 당사자를 위한 인권감수성의 필요성을 저와 주변에 일깨워 주었지요. 주위를 의식하느라 에너지를 허비할 이유도 없거니와 제겐 섬겨야 할 당사자가 계시기에 지금도 앞으로도 제 경쟁상대는 제 자신일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행복할 권리가 있다
이용인의 행복을 지켜드리기 위한 첫 단추는 바로 종사자의 행복입니다. 직원이 행복해야 그 밝은 에너지를 이용인에게 전달할 수 있는 이치이지요. 제가 일하는 성람재단 서울정신요양원의 이사장님과 원장님이 바로 이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한편 이용인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때때로 직원과의 갈등도 불사합니다. 인권에 기반한 서비스제공을 위한 결단에도 망설임이 없지요. 분명한 사실은 이 결단이 건강한 긴장감이 되어 요양원을 지탱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우리 모두는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행복은 절대 저절로 지켜지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 수많은 수고와 노력 없인 불가능하지요. 행복지킴이에 진심인 서울정신요양원을 주목해 주셔야 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