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20년 마지막 한 장 남은 달력을 넘겨본다. 이달 말부터 2021년 다이어리와 달력이 도착하고 있고, 협회도 12월 4일 매년 열리는 서울 사회복지사들의 송년회이자 축제인 ‘서울 사회복지사의 밤’ 행사준비로 바쁘다. 이렇게 한 해가 가고, 또 새로운 날들이 온다.
올해는 코로나19로 팬데믹, 봉쇄, 휴관, 코호트 격리 등, 전 세계가 예년에 없던 날들을 보내고 있다. 거기에 우리나라는 긴 장마로 큰 피해가 있었고, 온택트,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 속 거리두기, 위드(with) 코로나, 포스트(post) 코로나, 코로나 블루(blue)-우울, 코로나 레드(red)-분노, 코로나 블랙(black)-좌절, 절망, 암담함-을 이르는 신조어까지 생겨나며 우리의 삶을 표현하고 있다.
이 시대의 ‘사회복지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주위의 폐업과 실업으로 힘들어하시는 분들, 냉담한 현실에서 취업의 문을 바라보고 있는 청년들, 돌봄과 외로움의 문제로 힘들어하는 많은 분을 보며 여러 생각이 몰려온다. 우리 협회에서 액자에 담아 선물하고 있는 ‘사회복지사 선서’를 바라보고, 되새기며, 마음을 다잡아본다.
얼마 전, 동국대 사회복지학과 김형용교수님의 ‘뉴노멀(New Normal) 복지의 도래, COVID-19가 앞당긴 미래 사회 보호의 과제’라는 강의를 듣게 되었다. 내용은 코로나 시대, 미래 예측하기와 뉴노멀(New Normal)에 대하여, 그리고 코로나가 가져온 사회이슈에 따라 현재 무엇이 중요한가를 돌아보는 내용이었다.
강의의 시작과 끝은 ‘무엇이 중요한가?’였다. 미래의 세계는 기후위기로 현재의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이나 장마와 지구 온난화 등 재난이 출몰하거나 계속될 전망이다. 기후의 위기는 여러 재난과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측면의 위기로 이어진다. 현재 상황에서도 우리 사회의 양극화는 심화 되고, 재난 자본주의가 출현하고 있는데 미래의 세계는 어떠할 것이며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재난과 위기의 시대에 대응하는 현재 우리 정부의 ‘한국형 뉴딜’은 ‘디지털’과 ‘그린’으로 사회적 돌봄과 취약계층의 일자리나 삶의 문제에 대한 전망은 어둡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생활시설 코호트 격리 이슈, 해고 노동과 가족돌봄의 이슈, 일자리와 빈곤, 취약계층의 삶의 문제가 심각하다. 우리 사회복지실천은 기관 중심의 사고나 서비스 방식 전환의 테두리를 넘어 더 폭넓은 방향과 명확한 지향을 모색해야 한다. 온택트의 역량을 키우는 일도 중요하지만, 살만한 환경을 만들어가는 일과 방역을 전제로 한 대면 활동과 효과적인 온택트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 취약계층의 삶을 지원하는 일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대응해야 한다.
2020년 마무리와 2021년 예산 준비의 시기다. 올해 서울의 사회복지예산 편성과 관련하여 아쉬움이 많다. 사회복지 분야에 예산 편성 관련하여 현장의 우려와 염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전체 예산은 증액되었다는데,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살림이 어렵다니 이해해야 하나 하면서도 마음이 무겁다. ‘서울의 사회복지, 이대로 좋은가?’, 마음 한 편이 무거운 상황에서 12월을 맞는다. 12월 4일은 작년 제14대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장 선거일로부터 만 1년이 되는 날이며, 올해 ‘서울 사회복지사의 밤’, 큰 행사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날이다.
힘든 한 해였지만, 사회복지사 선서에 기술된 그런 사명감으로 현장을 지켜주신 분들이 계셨기에 그래도 이 정도의 상황으로 한 해를 마감하고 있다. 내년의 과제들도 함께 고민하고, 함께 헤쳐나갈 여러분이 계시기에 그 연대의 힘으로 나아갈 것이다. ‘실력 있는 사회복지사, 안전하고 활력있는 실천현장, 든든한 협회, 복지국가를 위한 연대’, 제14대 서울시사회복지사 협회장으로 이 네 가지 약속도 다시 한번 돌아보며, 새해의 일들을 계획한다.
“재난과 위기의 시대, 함께 걸어갈 여러분이 계셔서 든든하고, 행복합니다. 상황은 어렵지만, 사회복지사 선서를 되새기고 협회장으로서의 네 가지 약속을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한 해 동안 수고해주신 현장의 사회복지사 회원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우리 모두를 대표하여 올해 ‘서울 사회복지사의 밤’에 수상하시는 복지의원님, 복지구청장님, 아름다운 사회복지사와 서울시장상과 우수회원상을 수상하시는 여러 수상자들께 다시 한번 축하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