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파워인터뷰

 

 

 

 

 

 

 

 

 

 

 

 

 

 

 

 

 

 

 

 

황흥기(우리마포복지관 총무과장)

 

 

 

 

 

▶ 자기소개 및 걸어오신 길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우리마포복지관 황흥기 사회복지사입니다. 현재는 우리마포복지관에서 총무과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대학교 4학년 때 좋은 기회로 대학 생활을 하면서 청소년 분야에서 1년 정도 근무하고, 졸업 후 노인복지관에 취업해 사회복지사-대리-팀장-총무과장으로 14년 정도 근무하며 계속 배우고 성장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우리마포복지관 입사 10주년이자 개관 10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2016년부터 스마트워크 관련해서 한국사회복지사협회 보수교육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보건복지부 사회서비스 정보시스템 구축 자문단 총괄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 요즘 관심 있는 분야가 있으신가요?

 

  기업, 언론, 학계 등에서 주목받고 있는 ESG에 관심을 두고 조금씩 공부하고 있습니다. ESG는 환경 Environment · 사회 Social · 지배구조 Governance의 앞글자를 딴 용어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비재무적 성과를 측정하는 지표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의미만 해석하면 비영리와는 연관성이 없어 보이지만 내용을 깊이 들여다보면 비영리에서도 고민하고 생각해 볼 내용이 많습니다.

 

  특히 많은 기업이 ESG 경영을 선포하고 실천하고 있기 때문에 비영리에서도 기업과의 파트너 관계를 이어가려면 기업의 이슈를 파악할 필요도 있습니다. 그리고 기후변화 대응이나 사회적 약자 보호, 노동환경 개선 등은 비영리 분야에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처음 ESG에 대한 용어 자체도 생소하고 혼자 공부하기 어려워서 복지관 부장님과 개별 슈퍼비전 시간에 “ESG 혁명이 온다.” 라는 책을 각자 구매하고 월 1회 슈퍼비전 시간에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 사회복지기관의 스마트워크 관련 강의와 컨설팅을 하고 계신데 스마트워크와 사회복지사(혹은 기관)는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을까요?

  

  2013년에 “구글을 가장 잘 쓰는 직장인 되기”라는 책을 읽었는데 굉장히 신선하고 충격적이었습니다. 책에 주요 키워드로 공유, 협업, 업무 효율, 클라우드가 반복적으로 나오는데, 당시만 해도 사회복지 현장에서 문서는 개인이 작성하고 누군가 취합하는 방식이었는데 책에서는 문서를 직원들이 공동으로 협업하고, 자료도 클라우드에 보관해서 사무실이 아닌 어디에서나 업무를 할 수 있다는 게 놀라웠고, 사회복지 현장에도 꼭 도입해야겠다고 다짐했었습니다.

 

  사회복지 현장은 다른 직종에 비해 업무나 행사도 많고 특히, 행정 업무가 많습니다. 그래서 스마트워크를 활용해서 비효율적인 업무 처리 방식을 효율적으로 변화 시켜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통해 일과 삶을 구분하는 워라밸을 실현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특히, 기존에는 일하는 장소, 공간이 중요했다면 코로나19 이후에는 장소보다는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일하느냐가 더 중요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워크 바이블의 저자 최두옥 스마트워크 디렉터는 스마트워크를 이렇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같은 구성원들이 더 높은 성과를 내고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주는 것이 스마트워크의 본질이자 정의라고 생각합니다.'

 

 

▶ 비영리기관에서 스마트워크 시스템을 도입할 때 가장 중요한 점 혹은 기본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첫째, 스마트워크는 업체별, 기능별로 종류가 다양합니다. 우선 우리 기관에 어떤 시스템이 잘 맞을지 직원들과 충분히 협의하고, 잘 활용하고 있는 기관이나 사회복지사에게 자문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팀 단위로 다양한 스마트워크 도구를 테스트해보고 직원들과 함께 논의하고 선택하는 과정이 제일 중요합니다.

  둘째, 기관에서 스마트워크를 도입한다면 총무과장이나 총무팀장이 총괄하는 걸 추천합니다. 이유는 업무 특성상 자료를 취합하거나 직원 공지를 가장 많이 하는 관리자가 계속해서 직원들과 협업으로 문서를 작성하거나 스마트워크를 활용해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이 필요합니다. 

  셋째, 기관에서 스마트워크를 도입할 때 직원들에게 강요하기보다는 직원들이 직접 효과와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통해 얻어지는 긍정적인 장점을 체험하는 게 중요합니다. 저도 처음에 복지관에 스마트워크를 도입할 때 집에서도 일 시키려고 한다는 직원들의 오해를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스마트워크를 통한 긍정적 변화와 워라밸을 경험하고 난 뒤로는 만족도가 굉장히 높아졌습니다.

 

 

▶ 실천현장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 관련 프로그램이나 기술을 한 가지만 소개해주세요.

 

  가장 쉽고,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원노트를 추천합니다. 원노트는 디지털 전자 필기장으로 텍스트, 문서, 사진, 음성, 영상 등을 기록하고 저장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만들어진 필기장을 공유하여 여러 사람과 동시에 협업할 수 있습니다. PC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9년째 다이어리 대신 원노트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출근하는 지하철에서 원노트 앱을 켜고 오늘 해야 할 일을 기록하고 출근해서 PC를 켜면 원노트 프로그램에 자동으로 동기화 되어 스마트폰으로 작성한 내용을 동일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복지관에서는 직원들과 함께 원노트를 활용해서 회의록을 공동으로 작성하고, 사회복지실습생은 원노트를 활용해서 실습일지를 작성하고 슈퍼바이저가 원노트에서 바로 슈퍼비전을 작성하며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원노트는 무료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 바로 사용해 보세요.

 

 

▶ 최근 메타버스에 대한 이슈가 많은데 메타버스를 사회복지현장에 적용한다면 어떻게 적용이 가능할까요?

 

  메타버스는 ‘가상’, ‘초월’ 등을 뜻하는 영어 단어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 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의 가상세계를 의미합니다. 최근 세계적으로 메타버스가 이슈가 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제페토, 이프랜드 등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아바타를 만들어 다른 이용자들과 소통하거나 가상현실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비대면, 온라인 추세가 확산하면서 사회복지 현장에서도 메타버스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메타버스 플랫폼에 노인복지관을 만들고 어르신들이 복지관에 오시지 못하더라도 플랫폼 안에서 사회교육 수업도 들으시고, 친구들과 대화도 나누고, 상담 서비스나 정보제공 등 오프라인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동일하게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메타버스를 활용해서 새로운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여 양질의 일자리 제공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메타버스로 수익을 창출하거나 새로운 직업도 생기고 있습니다.

 

  이런 내용을 반영해서 메타버스 우리마포복지관을 만들고 직원들과 테스트를 거쳐서 어르신들과 시범사업을 해보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 향후 이루고 싶은 목표나 계획은 무엇인가요?

 

 

  첫째로, 사회복지 현장에서 계속해서 스마트워크나 전산프로그램을 활용해서 사회복지사들이 업무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일하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지금도 신철민 관장님, 김종원 선생님, 신용우 과장님과 같은 분들이 함께 많은 역할을 해주고 계시지만 더 많은 사회복지사와 전국 사회복지 현장에 행정 업무로 힘들어하는 후배, 동료, 선배 사회복지사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둘째로, 어르신들에게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이 충분해 질 수 있도록 새로운 IT교육과 활용을 통해 지역사회의 변화를 만들어 내고 싶습니다. 사회는 빠르게 변하고 젊은 사람들에는 편리한 세상이 되고 있는데, 어르신들은 더 고립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르신이 사이렌오더로 커피전문점에서 음료를 픽업해서 드시고, 메타버스에 접속해서 인생 2막을 펼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