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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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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파워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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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심(서울시청 인권담당관 주무관)

 

 

 

 

 

◈ 자기소개와 그동안 걸어오신 길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서울시청 인권담당관 김대심 입니다. 저는 17년 동안 현장 사회복지사로 일했는데 영구임대 아파트 단지에 있는 종합사회복지관과 노인복지관에서 일했어요. 현장에서의 경험을 돌아보면 가난, 장애, 학대, 폭력, 질병, 자살 등 다양한 어려움을 가진 사람들을 가까이에서 만나는 것을 업으로 삼았어요. 모든 사회복지사가 그렇겠지만, 우리가 하는 일은 사회에서 가장 가난하고, 각자의 삶을 자력화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일이고요.

 

  제가 일했던 지역에서는 1년에도 몇 명씩 자살시도가 있었고 아동학대, 노인학대, 알코올중독 등의 문제가 늘 있었어요. 10년을 같은 지역에서 일하면서 저는 빈곤이 세습되고 지역사회 전체가 슬럼화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고민이 깊어졌어요. 그래서 대학원에 진학했고 책에서 본 '사회복지사는 인권전문가'라는 글을 만나고 파고 들어갔던 거 같아요. 이후 이직해서 6년을 한국노인인권센터와 노인종합복지관에서 일했고, 노인학대, 폭력, 사기, 금융, 법률문제 등 노인인권 관련해서 일했습니다.

 

 

◈ 오랜 시간 종합사회복지관과 노인복지관에서 사회복지를 실천하셨는데 특별히 인권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자세히 적기에는 혹여 이 글을 보실까 싶어 걱정되는 부분이 있는데 아동학대 사건이 처음 저를 고민하게 했던 것 같아요. 지역의 여러 기관들이 모여서 사례관리를 하면서 사회복지사가 결정할 것들이 많았는데 예를 들면 이번 주에 아이가 어디서 생활할 것인가?’와 같은 문제들요. 당시만 해도 자원도 충분하지 않았고 아이를 두고 학교, 지역아동센터, 복지관, 아동보호전문기관 등 생각이 조금씩 달랐어요. 그때 명확한 기준이 필요했는데 바로 아동 최우선의 이익이라는 기준이었어요. 그때 사회복지사 하는 모든 일들이 인권의 일이라는 생각의 뿌리가 내려진 것 같아요.

 

  이후에 구청 노인인권 옴부즈만 활동을 하면서 요양시설을 방문하게 되었고 어느 시설에서 구속복을 입은 채 침대에 거의 묶여 있다시피한 분을 뵈었는데 직원에게 물어보니 그렇게 생활하신지 1년도 넘었다는 말을 들었어요 평소 의사 표현이 잘 안되는 할머니셨는데, 그날은 의식이 좋으셨는지 아님 제가 낯선 사람이라 그랬는지 구속복이 불편하지 않으시냐고 여쭤보자 쉰 목소리로 겨우 답답해라고 말씀하셨던 게 생각나요. 그때 그 말을 들은 직원도 깜짝 놀라 하셨어요. 평소 그분을 존엄하게 대했더라면 1년 넘게 구속복을 입히지는 않았을 텐데...

 

  사회복지사가 하는 일이 마치 물난리가 나면 강 아래로 떠내려온 사람들을 돕는 일과 비슷하잖아요. 사후에 개입하는 시스템인 거죠. 도대체 강 위쪽에 무슨 일이 있는 건지 저는 그게 무척 궁금하고 답답했어요. 그래서 그것을 확인하러 실천에서 정책으로 관심을 돌리게 된 거 같아요.

 

 

◈ 파워인터뷰 섭외를 위해 연락드렸을 때, 질문의 예시로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인권이란 무엇인가요?’ 등을 말씀드렸는데 그때 선생님께서 그건 (답변하기가) 너무 어려워요.”라고 답변하신 게 기억에 남습니다. ‘(답변하기) 너무 어렵다라고 말씀하신 게 어떤 의미셨을까요?, 인권을 한 마디로 정의함에 있어서의 어려움이셨을까요?

 

  그렇죠. 인권을 한 마디로 정의하기의 어려움이기도 하고, 저에게 인권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는 사람의 의중에 대한 어려움이기도 한 거 같아요. 지금 제가 속한 곳이 인권정책팀이다 보니 비슷한 질문을 많이 하세요.

 

  ‘인권이 무엇이냐고 질문하는 사람들은 정말 몰라서 물어보는 것일까요? 서는 곳이 다르면 풍경도 다르다는 말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인권이 아니라 이권을 기준으로 삼고 그것이 맞는지 틀리는지 재보고 싶은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 18년도부터 인권동아리 그라츠에서도 활동하고 계시고, 인권 관련 학습도 많이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 데 그럼에도 다시 한 번 여쭙습니다. ‘선생님께서 생각하는 인권이란 무엇인가요?’

 

 

  저에게 인권은 사람이라는 이유로 다른 조건 없이 마땅한 것을 누릴 수 있는 것, 그리고 그 마땅함을 말하고 요구할 수 있는 것, 가장 마지막까지 지켜야 하는 것의 의미를 갖습니다. 덧붙이자면 어떤 상황에 대해 개인에게 책임을 묻기보다는 그 상황을 만들어낸 구조를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고요.

 

  ‘당신이 갖고 싶은 자동차는 무엇인가요?’, ‘당신은 어떤 집에 살고 있어요?’ 라고 물어보면 쉽게 대답하면서 당신이 생각하는 행복은 무엇인가요?’ 라고 물어보면 잠시 고민하고 생각하게 되잖아요. 그래도 각자가 행복의 기준은 있을 겁니다. 사회복지사가 보수교육도 그렇고 평가나 인증도 그렇고 인권교육 많이 듣잖아요. 그럼 이제 당신이 생각하는 인권은 무엇인가요?’ 라고 물으면 각자가 자신만의 인권의 정의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 삶의 비전이 사회복지+인권, 조직의 공진화에 대한 길을 내고자 함이라고 하셨는데 사회복지계가 사회복지+인권 그리고 조직의 공진화가 이루어지기 위해선 어떤 것이 필요할까요?

 

  으아아. SNS를 끊어야겠네요. 제 삶의 비전까지 찾아보시다니!!

 

  한 걸음 밖에서 사회복지계를 바라보면서 드는 생각이 참 열심히 산다는 것이에요. COVID-19로 기관의 문이 닫혔는데도 참 열심히 일하시더라구요. 왜 그럴까요? 사회복지사를 필요로 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지만, 평가 준비 등으로도 많이 바쁘셨죠. 저는 사회복지계가 근본적으로는 위탁 등의 구조를 갖고 있어서 필연적으로 인정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지표대로 잘 해야 평가를 잘 받고, 관리 감독 기관의 방침대로 해야 지도점검을 잘 받고, 재수탁을 받을 수 있는 문제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거든요.

 

  각 기관을 대표하는 각 종 협회도 소속기관과 직접 관련 있는 문제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사회 필수인력 직종들이 COVID-19 관련해서 우선적으로 백신 접종을 맞을 때 저는 참 의아했어요. 같은 사회복지사인데 어떤 기관은 먼저 맞고 어떤 기관은 못 맞고. 방역지침도 현장 상황에 맞지 않거나 부당한 부분이 분명히 있는데 책임 소지의 문제 때문에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죠. 사회복지사는 전문가라는 이유로 사실 사회복지사를 제외한 유사 직종에 대해 배타성을 보이기도 해요. 강력한 우리주의가 이 안에 있죠.

 

  마지막으로 직장가족주의 문화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구성원의 충성, 헌신, 공동체, 집단성, 소속감을 강조하며 부모-자녀의 수직적 관계가 직장에서 상사-부하의 서열구조로 나타나는 것을 직장가족주의라고 하는데 사회복지계는 고용관계나 계약에 근거하는 관계보다 직장가족주의가 강해서 새로 진입하는 사회복지사들에게 어려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조직 내에서 비인권적인 일이 발생했을 때 함구하게 되는 것에 생계문제도 있지만 이런 문화가 바탕에 있어서 더 힘든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회복지+인권 그리고 조직의 공진화를 위해서 필요한 것은 인정투쟁 때문에 경쟁하지 않는 것, 기관과 협회의 입장을 떠나 함께 연대하는 것, 직장가족주의에서 벗어나 조직문화를 혁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향후 이루고 싶으신 목표나 계획이 있으신가요?

 

  일이 될지 다른 형식이 될지는 아직 모르겠는데 청년을 위한 무언가를 하고 싶고, 가정이 무너진 아이들을 위한 무언가를 하고 싶은 게 제 인생의 나머지 미션입니다. 저는 사회복지를 17년 하고 중간에 1년 넘게 쉬었어요. 나이 사십이었는데 갭 이어(Gap Year)을 가지면서 사십춘기를 심하게 겪었습니다. 좋은 직장을 그만두고 나오면서 걱정해 주신 분들도 많았지만,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제 인생 미션의 나머지 퍼즐들을 찾을 수 있었어요. 그래서 인권이라는 방향을 더 뚜렷이 가질 수 있었고요. 저처럼 현장에서 고민하고 있는 많은 사회복지사들이 사회의 다른 분야로 더 많이 퍼져나가고 각자의 자리에서 연대할 수 있기를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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