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파워인터뷰
김혜미(세상을바꾸는사회복지사 간사
/ 집걱정없는세상연대 간사)
▶ 많은 활동을 하고 계셔서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세상을바꾸는사회복지사에서 활동하는 김혜미입니다. ‘세밧사’라고 줄여 부르기도 합니다. 그동안 ‘줬다뺏는 기초연금 바로 세우기’ ‘어린이 병원비 100만원 상한제 추진’ ‘복지국가촛불’ 등의 활동을 통해 모금으로, 집회로, SNS에서 많은 사회복지사 분들을 만나 뵈었습니다.
저는 세밧사 활동 외에도, 녹색당이란 정당에서 정치를 하고 있습니다. 2020년 총선에서 녹색당 비례후보로 출마를 했다가 낙선하였고, 올해 초 청년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임기를 마친 후, 현재는 마포녹색당에서 위원장으로 지역정치를 시작했습니다.
▶ 최근 출범식을 한 '집걱정없는세상연대'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주세요.
최근 복지, 시민사회 단체, 개인 등 31개의 단위와 ‘집걱정없는세상연대’ 출범을 하였고 저희는 총 다섯가지의 요구사항으로 활동을 할 계획입니다.
▲토지·주택 투기 근절(헌법에 따른 토지공개념 구현 등)
▲공공주택 확충(향후 10년간 질 좋은 장기공공임대주택 매년 20만호 공급)
▲세입자 주거권 보장(계속 거주권 보장을 위한 임대차보호법 강화)
▲주거급여 등 주거비 지원 강화
▲주거의 탈탄소화(주거 부문에서의 에너지 복지 등)’ 가 그 내용입니다.
주택을 가진 사람과 가지지 못한 사람을 나누기 전에, 이미 한국에는 집문제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당장 이 글을 읽는 많은 사회복지사 분들도 자신의 문제로 경험해본 경우가 많으실 것 같아요. 그렇기에 주거의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님을 알리고, 집은 인권이고, 주거권은 기본권임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제도적으로 해결하는 연대활동입니다.
꾸준히 주거권 이슈에 목소리를 모으고 내면서, 국가에 구체적인 주거권 보장 계획을 요구할 것입니다. 시민의 안전한 삶과 복지를 책임지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라면 가장 기본적인 ‘주거권’을 보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까요.
▶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시민사회 분야로 활동하게 되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제가 처음 시민사회 분야에서 활동하게 된 경험은 청소년기 였습니다. 다니던 고등학교 근처에서 지역사회 청소년 활동을 시작했어요. ‘투쟁투쟁!!’ 이런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나의 언어가 사회에 가닿는 경험들을 직,간접적으로 한 뒤 ‘보다 사회적인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세계엔 나혼자 살고 있지 않고, 더 많은 존재들이 함께 하는데, 다 같이 ‘잘 살아보려면’ 나는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들을 지속적으로 해온 것 같아요.
그리곤 사회복지란 학문을 선택해서 공부하게 되었어요. 학부에서 새로운 것들을 배우다보니, ‘배운 내용을 사회에 적용하고,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선 뭐가 더 필요할까?’ 라는 생각으로 사회정책을 이해하기 위해 대학원 진학을 선택했고, 우연하게도 그곳에서 지금 일하는 세밧사를 만나게 되었어요.
세밧사에 가니, 제가 머릿속으로 상상만 했던 일들을 실제로 실천하는 사회복지사들이 모여 계셨고, 함께 참여한다는 것만으로도 저에게 긍정적인 자극이 되었어요. 그렇게... 세밧사에 스며들게 되었습니다.
▶ 간사님께서 하시는 시민사회활동을 바라보면 ‘누군가는 꼭 해야 하는 일이지만 힘들고 외롭겠다.’라는 생각이 들곤 하는 데 실제 활동을 하시면서 어떨 때 힘이 들고, 또 어떨 때 보람과 힘을 얻으시는 지 궁금합니다.
‘힘들고 외로워 보였다’니, 제가 더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농담입니다. 한편으론 제가 왜 외로워 보였을까 고민도 듭니다. 사실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라는 일이, 사람이 모이지 않으면 전혀 지속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렇다면, 저뿐만 아니라 사회에 존재하는 활동가들의 삶이 힘들거나 외롭지 않기 위해서 어떤 조건들이 필요할까? 싶습니다.
질문의 요지와 좀 벗어난 말을 앞서서 했지만, 활동가의 삶이든, 주장이든 그것이 ‘자신의 삶’과 먼 이야기라고 느끼는 사람들을 만날 때 힘이 들어요. 예를 들면 ‘부동산’같은 이야기가 될 것 같아요. 주거가 불안정한 지금 시대에서 ‘내 집 마련’의 꿈은 정말 누구나 갖는 상황인데, 거기서 “빌려 써도 괜찮은 사회를 만들자!”라고 하면, 한 발자국 떨어져서 “그래, 좋은 일 하네.” 라고 공감대 형성이 멀어질 때요. 그럴 때 좌절감을 맛보게 되어요. 그래서 누구에게나 ‘통하는 언어’를 조직하고, 더 나은 사회를 ‘상상’할 수 있는 지점들을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보람을 느낄 때는 당연히 작은 승리들을 경험할 때입니다. 아주 대표적으로 ‘어린이 병원비 100만원 상한제’가 있습니다. 제가 처음부터 그 운동을 함께한 것은 아니지만 사회에 알려지고, 정책적으로 현실화 되는 과정을 보면서 보람을 느낍니다. 이처럼 우리의 목소리를 통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인식이 퍼져나가는 모습을 볼 때 가장 감동적입니다. 왜 이 일을 하는지에 대한 마음도 다잡게 되는 것 같아요.
▶ 누구보다 ‘연대의 힘’을 알고 계실 것 같습니다. 간사님께서 생각하는 ‘연대’란 무엇이고 사회복지계가 함께 연대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할까요?
연대에서 가장 중요한 건 ‘관심과 용기’ 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일은 관심에서 부터 시작되고, 손을 뻗을 용기를 통해서 연대가 가능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모두 서로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여유와 용기를 낼 수 있는 사회가 필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환경이 만들어질 때 ‘연대’가 가능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회복지사들에게도 더 큰 용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변화시킬 수 있다는 용기를 기반으로 나의 삶, 내가 만나는 사람들의 삶, 이 사회의 모습을 나아지게 만드는 일에 작은 걸음부터 함께해요 !
▶ 사회복지사로서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나 계획이 있으실까요?
사회복지사로서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것은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생각을 넓히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 일을 사회복지사들의 힘과 목소리로 함께하는 것을 도모하고 싶어요. 기후위기는 연관된 위기들을 더욱 확대시키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후침묵’을 깨고, 진짜로 필요한 기후위기 대응을 모색하는 일들을 더 많은 사회복지사들과 하고 싶습니다.
폭염과 한파, 유례없는 장마와 산불... 이런 위험은 모두에게 위협적이지만, 늘 사회적 약자들에게 먼저, 더 가혹하게 영향을 미칩니다. 불평등으로 인해 심화되는 기후위기에 대한 문제를, 개인의 실천으로 해결하려는 마음을 넘어서서 거대한 전환을 위한 마음을 모으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서울 사회복지사 분들을 위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이 글로 만나게 될 많은 사회복지사 선배님들, 동료 분들 늘 세밧사와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세밧사는 보내주시는 애정과 지지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서울의 복지를 책임지는 서울 사회복지사님들, 함께 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