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 그리고 ‘의료사회복지사’의 의미와
공공보건의료에서의 의료사회복지사
서울특별시 서울의료원 의료사회복지팀장 김희정
2018. 11. 23.은 의료현장에서 근무하는 의료사회복지사들한테는 고무적인 날이다.
1983년 사회복지사 자격 제도 개정이후 35년 만에 정신건강, 의료, 학교 등 특정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회복지사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정신건강사회복지사, 의료사회복지사, 학교사회복지사의 국가자격을 명시한 ‘사회복지사업법’ 개정 법안이 국회 본 회의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사회복지사는 다양한 영역에서 그 역할을 수행하였고, 최근 다학제적 서비스 제공 영역에서의 전문성이 강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개정된 ‘사회복지사업법’은 전문영역에서의 임상중심 업무를 수행하는 사회복지사에게는 기쁜 소식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복지사의 의료기관영역에서의 활동의 법적근거는 1973년 제정된 의료법 시행규칙 제38조(의료인 등의 정원) 6항으로 「종합병원에는 사회복지사업법에 따른 사회복지사 자격을 가진 자 중에서 환자의 갱생•재활과 사회복귀를 위한 상담 및 지도 업무를 담당하는 요원을 1인 이상 둔다.‘로 명시되어, 현재까지 전국322개 1,316명의 사회복지사가 병원현장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질병을 가진 환자와 그 가족,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의료진과 함께 질병의 예방과 회복, 사후 관리의 총체적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건의료 영역에서의 전문사회복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 대한의료사회복지사협회 참조 - http://www.kamsw.or.kr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료사회복지사의 역할은 현 정부 출범 후 임상영역 뿐만 아니라 공공보건의료영역에서의 확장성을 가져왔다고 볼 수 있다. 현 정부의 공공보건의료를 대변하는 첫 번째 정책이 2018년 10월 ‘공공의료 종합대책 발전과제’ 4대 분야 12대 과제를 통해, 지역격차 해소를 위한 공공의료책임성 강화로 그 중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과제가 ‘권역-지역-기초 간 공공보건의료 협력체계 구축’이며, 특히 같은 해 11월에 발표한 지역사회 돌봄 기본계획 ‘커뮤니티케어’는 병원에서 치료가 완료된 환자의 퇴원계획 수립 시 병원 내 사회복지팀(지역연계실)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협력적 기능 강화와 퇴원 후 지속적 건강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연계기능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2022년까지 전국 2,000개 병원에 사회복지팀을 신설하는 주요 추진 방향을 함께 발표 했으며, 그 후속 작업으로 최근 정춘숙 의원실을 통해 환자의 재활과 사회복귀를 위한 상담•지도 및 지역사회 복지체계 연계업무 등을 위한 의료사회복지연계실 설치운영의 내용이 포함된 의료법 개정의 대표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이는 사회복지사의 역할 확장의 중요한 전환점이 아닐 수 없다.
요즘 필자는 기회가 되면 사회복지 후배들에게 정부의 공공보건의료 정책에 대한 관심과 정책 변화에 따른 사회복지사의 역할, 기능 등을 들여다보라고 조언을 하고 있다. 정부에서 지속적으로 발표하는 공공보건의료정책 안에 사회복지 그리고 의료사회복지의 역할과 방향의 블루오션을 찾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의 공공의료정책 중 블루오션으로 볼 수 있는 분야로 포스트 코로나시대의 한국판 뉴딜정책이라 생각된다. 필자 또한 정부의 정책발표 시점에서는 사회복지현장과 어떤 연간이 있을까하고 생각이 들었는데, 최근에 다시 내용을 들여다보니 변화의 핵심이 그 안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판 뉴딜정책 분야 중 사회복지분야에서 관심 있게 개입해야하는 부분이 디지털 뉴딜의 3번째 분야인 비대면 산업육성의 세부과제인 ‘스마트 의료 및 돌봄 인프라’ 구축으로, 정부의 공공보건의료 정책인 ‘지역사회 통합돌봄(커뮤니티케어)’과 서울시 ‘서울케어-건강돌봄’ 사업이 환경적 변화에 영향 없이, 지속적으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 여겨진다.
스마트 의료 및 돌봄 인프라 구축은 감염병 위험에서 의료진과 환자를 보호하고 환자의 의료 편의를 제고하는 디지털 기반의 스마트 의료 인프라로 만성질환자, 어르신, 장애인 등의 비대면 의료 시범사업 인프라 확충 계획이며, 어르신•장애인 등 건강취약계층 대상 사물인터넷•AI활용으로 디지털 돌봄사업을 통해 맥박•혈당 활동 등을 감지하고 말벗 역할과 함께 인지기능 개선을 지원, 이들의 신체활동과 간호•간병인의 업무보조 지원을 위한 욕창예방, 배설보조, 식사보조, 이동보조기구 탑승 등 보조 돌봄 로봇 4종을 내년까지 개발한다고 하니 한국판 뉴딜정책안에서의 건강돌봄의 변화는 빠르게 추진 될 것으로 보여 지고 있다.
건강 돌봄에는 의료적인 부분과 심리•사회적 영역에서의 돌봄 기능의 통합적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
실질적인 건강돌봄의 최접점에 있는 지역사회 사회복지사와 의료사회복지사는 의료인이 놓칠 수 있는 대상자의 ‘삶의 질’ 부분을 높이는데 적임자라 생각되어지며, 이런 변화의 현장에서 우리는 스마트디지털 분야에 사회복지적 옷을 입히는 작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관심이 모아져야 할 시점이다.
공공보건의료에서의 의료사회복지는 현재 진행형이다. 새로운 환경에서 각자의 전문성을 발휘하여 소통과 협력 그리고 다양성과 개별성을 추구하는 변화의 시대에 현장에 있는 여러 분의 울림의 소리를 높여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