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칼럼
조회 수 452 추천 수 0 댓글 0
Atachment
첨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디지털 포용과 사회복지

 

 

 

 

 

 

오건호.jpg

 

 

 

 

 

 

 

 

 

 

 

 

오건호(내가만드는복지국가 정책위원장)

 

 

 

  정말 빠르게 디지털세상이 왔다. 이제는 곳곳에서 무인 편의점을 만난다. 식당에 가도 무인화 단말기로 음식을 주문하고, 금융 거래와 상품 주문도 스마트폰으로 진행한다. 어디를 갈 때도 지도를 검색하고, 필요한 정보 대부분을 인터넷 검색으로 얻는다. 어느새 우리는 디지털 없이는 살 수 없는 세상 속에 있다.

 

 

  코로나19도 디지털화를 촉진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야 하지만 사회적 관계는 지속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많은 복지기관들이 대면 활동이 어렵게 되자 디지털 기반으로 프로그램을 전환했다. 필자가 속한 시민단체도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대부분 활동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운영위원회, 회원 독서모임, 연구세미나, 월례 정책포럼 등이 줌을 통해 이루어지고 심지어 1인시위, 복지국가 촛불, 샤우팅대회 등 현안 대응 활동도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코로나19에서 벗어나면 예전으로 다시 돌아갈까? 그렇지 않을 것 같다. 디지털 기술을 통해 기대 이상의 효과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비대면 활동의 한계는 분명 존재하지만, 거꾸로 공간적, 물리적 제약이 없으므로 회원들의 참여가 훨씬 넓어졌다. 이전에는 수도권에 사는 회원들만이 모일 수 있었던 활동에 전국에 있는 회원들이 실시간으로 함께 참여하고 있다. 한번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해 놓으니 활동에 수반되는 실무도 대면행사에 비해 상당히 줄어들었다. 앞으로도 단체 활동에 온라인 프로그램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는 우리에게 새로운 숙제를 던져준다. 일상생활에서 디지털 기반의 관계가 넓어지는 만큼 여기에 접근하는 제약들이 해소되어야 한다. 이는 디지털 기기의 확보, 이를 사용할 수 있는 공간, 디지털 사용 숙련 등을 요구하며, 나아가 온라인 소통 문화에도 익숙할 것을 요청한다. 특히 디지털 소외 혹은 디지털 약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디지털 포용이 중요한 시대적 과제로 등장한다. 저소득층, 장애인, 농어민, 고령자 집단 등 취약집단을 만나는 복지기관에선 더욱 그러하다.

 

 

  디지털 소외 정도를 평가하는 지표가 디지털 정보화 수준이다. 디지털 기기 접근’, 디지털 기기 이용 역량’, 인터넷 서비스 활용의 세 요소를 종합한 지표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에서 매년 수행하는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에 의하면, 2020년 일반 국민을 100으로 할 때, 4개 취약집단의 평균은 73%에 그친다. 이 중에서 스마트폰의 보유 등을 의미하는 접근89%에 이르나 역량60%에 불과하다. 스마트폰은 가지고 있으나 디지털 기반을 온전히 활용하고 있지 못하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주로 만나는 사람이 바로 위 취약집단이다. 앞으로 복지기관들은 프로그램 신청, 참여, 활용 등에서 디지털 기반을 확장해 갈 것이다. 저소득계층, 고연령층 등 디지털 약자를 위한 종합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

 

 

  실태조사에서 확인했듯이, 앞으로 집중해야 할 과제는 디지털 역량 강화이다. 이제는 금융, 소비, 교통, 문화 등 모든 일상생활이 디지털 기반에서 이루어진다. 복지기관은 프로그램 제공에 그치지 않고 이용자의 디지털 역량 강화에 힘써야 한다. 지자체도 여러 디지털 배움 프로그램을 운영하겠지만, 이용자와 직접 관계를 지닌 복지기관들이 효과적인 배움기관이 될 수 있다. 이때 역량 강화는 단순히 기술적 교육에 한정되지 않을 것이다. 온라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정보와 주제의 편협성을 경계하도록 해야 하며, 이웃들과 열린 소통을 위한 문화와 교양 학습도 중요하다.

 

 

  당연히 디지털화가 대면관계의 소홀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지역사회의 돌봄에서 정서적 관계는 무척 중요한 요소이다. 이용자와 지역주민을 직접 만나는 프로그램을 활성화해야 하며, 지역사회통합돌봄도 자리를 잡아야 한다. 이러한 토대에서 디지털화는 지역사회에서 사회적 관계를 더욱 두텁게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어느새 우리 앞에 디지털사회가 성큼 다가왔다. 개인이 태어나 사회의 구성원으로 형성되는 사회화과정에서 사회가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고, 그 속도는 갈수록 빠를 것이다. 그럴수록 디지털 소외 집단을 위한 디지털 포용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

 

 

 

 

 

본 게시물은 서울시복지재단과 글쓴이의 허가를 받아 게시하였습니다.

출처링크: http://asq.kr/YKEczOf

출처: 복지이슈Today 103호(2021년 10월호) 디지털 포용과 사회복지(서울시복지재단. 2021.10.01.)


  1. 코로나19 이후 공공의료 확대를 위한 차기 정부의 과제

    코로나19 이후 공공의료 확대를 위한 차기 정부의 과제 이상구(복지국가소사이어티 운영위원장) 코로나19 사태가 이제 서서히 수습되어 가는 모양새를 보인다. 우리나라도 이제 다음 달부터 영업시간 제한이나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각종 코로나19 관련 규제들...
    Date2021.10.25 Bysasw Views228
    Read More
  2. 2021년 서울사회복지사 등반대회에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존경하는 서울사회복지사 여러분 서울사회복지사협회장 심정원입니다. 올해 등반대회에서는 많은 분을 직접 뵙고 인사를 나눌 수 있길 바랬지만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부득이하게 영상으로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2005년에 시작된 서울사회복지사 등반대...
    Date2021.10.14 Bysasw Views284
    Read More
  3. 디지털 포용과 사회복지

    디지털 포용과 사회복지 오건호(내가만드는복지국가 정책위원장) 정말 빠르게 디지털세상이 왔다. 이제는 곳곳에서 무인 편의점을 만난다. 식당에 가도 무인화 단말기로 음식을 주문하고, 금융 거래와 상품 주문도 스마트폰으로 진행한다. 어디를 갈 때도 지도...
    Date2021.10.13 Bysasw Views452
    Read More
  4. 서울시 사회복지종사자를 위한 ‘위기대응지원센터’설립에 대한 기대와 바람

    지난 9월 9일(목) 오후, 위기대응지원센터 설치를 위한 온라인 토론회가 있었다. 우리협회가 3년 전부터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진행해 온 '사회복지 종사자의 안전과 인권보장을 위한 위기대응능력강화사업 - 위기( We機) : 우리를 위한 기회'사업의...
    Date2021.09.30 Bysasw Views445
    Read More
  5. 이제 우리에겐 공적인 관계망이 필요합니다

    이제 우리에겐 공적인 관계망이 필요합니다 김승수(똑똑도서관 관장) 2012년부터 UN(국제연합)은 153개국을 대상으로 국가별 행복지수를 측정하여 세계 행복 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를 발행하고 있다. 6가지 주요 변수(1인당 국민소득, 개인의 자유, ...
    Date2021.09.28 Bysasw Views568
    Read More
  6. 17년째 겨우겨우 최저임금만 맞추는 지역아동센터는 문을 닫으라는 거냐?

    17년째 겨우겨우 최저임금만 맞추는 지역아동센터는 문을 닫으라는 거냐? 22년 지역아동센터 정부 예산안은 최저임금 인상률도 못 미친다. 코로나 4단계로 현장의 어려움이 끝도 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는 국회에 22년 예산안을 제출하였다. 당·정 협의를 ...
    Date2021.09.08 Bysasw Views984
    Read More
  7. 장애인복지관의 뉴노멀과 위드 코로나

    장애인복지관의 뉴노멀과 위드 코로나 최미영(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사람중심서비스국 국장) 잠시일 것만 같았던 팬데믹(Pandemic)은 벌써 2년 차에 들어섰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하반기에는 서비스 정상화를 꿈꾸었지만 최근 4차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
    Date2021.09.02 Bysasw Views892
    Read More
  8. 우리 안의 ‘래디컬 헬프(Radical Help)’

    8월 한 달 동안 3차례에 걸쳐 ‘래디컬 헬프' 관련 영상이 서울사회복지사 유튜브에 업로드 되었다.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복지국가시민위원회와 한국사회복지사협회 복지국가위원회, 복지300이 공동 제작한 힐러리 코텀(Hilary Cottam)의 책을 번역하여 소개한...
    Date2021.08.30 Bysasw Views925
    Read More
  9. 정부는 당사자의 입장에 기반한 탈시설 정책을 수립하고, 시설 노동자의 고용보장 대책을 마련하라

    지난 8월 2일 보건복지부는 탈시설 장애인 지역사회 자립지원 로드맵 및 장애인 권리보장법 제정 추진 관련 브리핑을 진행했다. 본 로드맵은 탈시설 장애인의 지역사회 정착을 돕기 위해 향후 20년간 단계적으로 자립 생활을 지원하는 것으로 탈시설 지원사업...
    Date2021.08.10 Bysasw Views562
    Read More
  10. 젠더 관점에서 본 한국의 사회복지

    젠더 관점에서 본 한국의 사회복지 정재훈(서울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한국사회는 여러 면에서 ‘피로사회’다. 장시간 노동에 많은 사람들이 시달린다는 의미에서 피로사회다. 그런데 또 다른 차원에서 피로사회이기도 하다. 사회변혁의 계기가 될 수 ...
    Date2021.08.05 Bysasw Views1338
    Read More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46 Next ›
/ 4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