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칼럼
조회 수 368 추천 수 0 댓글 0
Atachment
첨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1.jpg

'임대차법 1년, 계약갱신권은 더 강화돼야 한다'

7월 31일 임대차법 개정 1년 맞아 
임대차법 1주년을 맞이하는 ‘집걱정없는세상연대’ 성명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계속거주권의 발판이 마련된 지 1년이 지났다. 1회에 불과한 것은 작은 진전이지만 계약갱신청구권이 도입된 것 자체는 계약기간이 2년으로 정해진 1989년 이후 31년 만의 큰 걸음이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의 임차인의 협상력을 보완하고 갱신청구의 실효성을 보장하기 위한 ‘인상률 제한’은 동시 시행되었지만, 전월세 신고제의 시행은 유예되었다. 향후 전월세 신고제가 본격 시행되면, 실거주 사유로 임차인을 내보내고 실제로는 실거주하지 않아도 적발하기 어려운 문제는 해소될 것이다. 임대차 시장의 변화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제도 도입 초기에 있을 수 있는 부작용을 제대로 진단하고 올바른 처방을 마련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의 전세 매물 품귀와 가격 상승을 둘러싼 여러 가지 분석이 있다. 현상을 둘러싸고 여러 관점에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런데 임대차 개정 3법에서 모든 문제가 비롯되었다는 식의 언론 보도들은 매우 우려스럽다. 주거안정의 측면을 의도적으로 도외시한다면 불순한 흠집내기이고, 계약갱신청구권 때문에 전세가 줄어든다는 주장이라면 역사적 관점도 결여된 것이다. 

1990년대 중반 30%에 달했던 전세의 비중은 계속 줄어들고 있었다. 이미 2016년에도 박근혜 대통령이 “어차피 전세의 시대는 갔다”고 했을 정도다. 전세금 반환의 여유가 있는 임대인들부터 계속 전세를 월세화하여 2019년에는 전세 비중이 15%, 월세 비중은 23%가 되었다. 계약갱신청구권은 전세 보다 훨씬 많아진 월세가구에도 필요한 권리다. 

그런데 이미 전세보다 훨씬 많아진 월세 부문에서의 주거안정에 가져오는 효과에는 의도적으로 눈을 감고, 그 전부터 줄고 있던 전세의 축소 원인을 31년만에 도입된 계약갱신청구권에서 찾는 것은 악의적 분석이다. 

특히 세입자의 입장에서 더욱 고약한 것은, 결과적으로 임차인들 사이를 이간질하려는 시도다. ‘성실한 세입자가 2년 더 살 수 있는 제도의 도입이 다른 세입자가 집을 구하기 어렵게 만들었다’는 주장은, 임대인과 임차인 사이를 넘어, 임차인 사이에서의 갈등과 우리 사회의 분열을 부채질한다. 

1주택자든 세입자든, 누구나 원하는 기간만큼 주거안정을 누릴 권리가 있다. 신규진입자를 위해서는 꾸준히 주택을 공급할 일이지, 현재 살고 있는 성실한 세입자도 마음대로 내쫓을 수 있어야 비로소 다음 세대가 집을 구할 수 있다는 논리는 무책임함을 넘어 비겁하고 무도하다. 전세금을 마음대로 올려가며 투기의 종자돈을 마음대로 동원할 수 있었던 과거를 그리워하는 일부 다주택자들의 처지만을 대변할 것이 아니라, 부동산시장 정상화를 위해 투기의 금단증상을 이겨내길 독려하는 것이 언론의 도리다. 
 

세입자가 살던 집이 당장 빈집이 된 것도 아닌데, 전세매물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계약갱신을 많이 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따라서 매물이 감소한 것만 보고 정책이 실패했다고 판단하는 것은 성급하다. 법 개정 때문에 증여가 많아졌다고도 하지만 향후에도 무한정 증여가 늘어날 수는 없다. 그동안 계속거주권이 전혀 보장되지 않았던 것이 오히려 문제인 것이며, 이제 한발 내딛은 거주의 권리와 이전의 자유가 충돌하지 않고 조화를 이룰 방법을 찾는 것이 미래지향적인 자세다. 

계약갱신청구권 도입 이전에도 평균 거주기간은 3.4년이었다는 사실은, 그 전에도 절반 정도의 세입자들은 계약을 1회 연장을 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갱신 횟수를 무한정으로 보장하거나, 3년 계약기간을 2번 갱신하는 등 다양한 논의가 있었지만 결국 현재의 2년 계약을 유지하고 이를 1회 연장하는 안으로 수렴한 것은 기존의 시장질서를 존중하고 새로운 제도도입의 충격을 최소화하려 했던 조치다. 그러나 이미 선진국이 된 대한민국이 여기서 만족할 수는 없다. 무기계약이 자연스러운 세상에 살고 있는 많은 나라들의 세입자의 처지를 우리나라 세입자라고 마냥 부러워만 해야 할 이유는 없다. 

이미 줄고 있던 전세가 더욱 줄어들 것을 걱정한다는 핑계나, 초기의 반발과 부작용을 침소봉대하여 주거권 신장을 위한 임대차보호의 대의를 거부하려는 주장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주택임대차보호법의 처음 제정되어 겨우 1년의 거주기간을 보장받게 하던 1981년 이전의 상황으로 퇴행할 것이 아니라, 당장의 진통을 이겨내고 우리의 후손들에게 어떠한 세상을 물려줄 것인지를 되새기며 계속거주권을 실현하기 위해 담대히 나아갈 때다.

2021년 7월 30일 

집걱정없는세상연대

공기네트워크, 광주복지공감플러스, 내가만드는복지국가, 노년유니온, 노동도시연대, 노후희망유니온서울본부,
녹색전환연구소, 대전복지공감, 대전시사회복지사협회, 마포주거복지센터, 민달팽이유니온, 부산시사회복지사협회,
부천시사회복지협의회, 빈곤사회연대, 서울복지시민연대,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복지국가시민위원회,
서울주거복지센터협회, 세상을바꾸는사회복지사, 송기균경제연구소, 오늘의행동사회적협동조합,
울산시사회복지사협회, 전남사회복지사협회, 집걱정없는세상, 집값정상화시민행동,
주거중립성연구소수처작주, 참된부동산연구소, 천주교인권위원회, 한국도시연구소, 한국복지교육원,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한국학교사회복지사협회, (사)한국사회주택협회, 한지붕협동조합


  1. 임대차법 1년, 계약갱신권은 더 강화돼야 한다 

    '임대차법 1년, 계약갱신권은 더 강화돼야 한다' 7월 31일 임대차법 개정 1년 맞아 임대차법 1주년을 맞이하는 ‘집걱정없는세상연대’ 성명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계속거주권의 발판이 마련된 지 1년이 지났다. 1회에 불과한 것은 작은 진전이지만 계약갱신...
    Date2021.07.30 Bysasw Views368
    Read More
  2. 사회서비스원을 양치기 소년으로 만들 셈인가

    사회서비스원을 양치기 소년으로 만들 셈인가 김진석 (서울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창출, 그 가운데 사회서비스 분야 양질의 일자리 34만개를 만들겠다는 선언부터 일견 담대해 보였고, 시민들은 이 시작...
    Date2021.07.26 Bysasw Views998
    Read More
  3.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백신(Vaccine)

    마음 무거웠던 7월이 간다. 6월 말 다소 안정세를 보이는 코로나19 방역과 백신 접종 상황으로 7월이 되면 방역 완화 지침을 통해 조금은 더 자유로워질 수 있을 거라 들떠 있었는데 서울과 경기도 수도권에서 시작되었던 감염 확산이 이제 전국으로 확대되고 ...
    Date2021.07.26 Bysasw Views493
    Read More
  4. 이용자 중심의 사회적 돌봄 서비스 제공을 위한 세 가지 조건

    이용자 중심의 사회적 돌봄 서비스 제공을 위한 세 가지 조건 최영 (중앙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우리 사회는 최근 급격한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의 전환으로 인해 노인, 아동 등에 대한 돌봄서비스에 대한 욕구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반면, 그동안 가...
    Date2021.07.05 Bysasw Views1038
    Read More
  5.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병원비백만원연대’ 출범

    우리협회 복지국가시민위원회(위원장 박정식)는 보편적복지국가를 위해 2015년부터 어린이병원비보장추진연대에 함께 연대하면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병원비국가보장추진연대 경과영상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전자책으로 확인 가능합니다.) 자료집 내려받...
    Date2021.06.30 Bysasw Views499
    Read More
  6. 미래사회를 위한 사회복지사들의 준비, 그 역할과 기대

    우리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에서 2021년 올해 두 가지 연구가 진행 중이다. 하나는 기획위원회(성미선 위원장)의 ‘사회복지사의 본질적 역할을 탐색하고, 사회 요구에 부합하는 사회복지사의 역할과 정체성에 대한 연구’이고, 또 다른 하나는 정책위원회(서동명...
    Date2021.06.29 Bysasw Views1800
    Read More
  7. 사회복지사가 주거권운동을 하는 이유

    사회복지사가 주거권운동을 하는 이유 이명묵 (세상을바꾸는사회복지사 대표 / 집걱정없는세상연대 집행위원장) 집은 인권이다 집은 ‘의식주’의 하나로 개개인 삶의 일차적 요소이다. 집은 하루의 노동을 마치고 편안히 쉴 수 있는 안식처이고, 서로의 존재를 ...
    Date2021.06.11 Bysasw Views828
    Read More
  8. [20대 대선] 복지국가실천연대 대통령선거특별위원회 발족

    2021년 6월 10일(목) 오후1시 복지국가실천연대가 '대통령선거특별위원회'를 발족했다. 발족식은 3당 원내대표 및 대선유력주자들의 축하메시지로 이루어졌다. 복지국가실천연대는 2019년 6월 14일 장충체육관에서 보건복지부장관(박능후), 서울특별시장(박원...
    Date2021.06.10 Bysasw Views364
    Read More
  9. 2022년도 처우개선 및 운영지침 건의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는 서울시사회복지단체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와 함께 "2022년 서울시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처우개선 및 운영지침 건의서"를 마련하고 지난 6월 3일 서울시 복지정책과에 전달하였다. 건의서에는 다음의 7대 건의 내용을 담았으며, 직능...
    Date2021.06.07 ByAdmin Views11065
    Read More
  10. [성명서] 노인을 이용한 특권과 반칙이 난무하는 악법! 대한노인회법 제정을 즉각 철회하라!

    노인을 이용한 특권과 반칙이 난무하는 악법! 대한노인회법 제정을 즉각 철회하라!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회장 박노숙)는 6월 4일(금) 대한노인회법 제정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고 대한노인회법안의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는 성명서를...
    Date2021.06.04 Bysasw Views645
    Read More
Board Pagination ‹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46 Next ›
/ 4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