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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년생 잔디네집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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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제(잔디네 집 사무국장)

 

 

 

 

91년생 잔디네집

 

  안녕하세요. 저는 91년생 이름은 잔디네집(이하 잔디네)라고 합니다. 제 소개를 좀 하려고요.

  저는 1991년도에 마포구 연남동에 있는 미니 2층 집에서 태어났습니다. 제가 사는 집은 이름도 생소한 근육디스트로피 장애라는(지금은 근육장애라고 통칭함. 이하 근육장애) 특수한 신체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입니다. 제 기억으론 그 당시에는 그룹 홈이라는 명칭이 공식적인 사회복지시설의 명칭으로 사용되기 전으로 기억되는데, 그런 의미로 우리나라에선 그룹 홈 이라는 이름을 표방한 최초의 장애인 거주공간 이었을 거라 생각 됩니다. 근육장애는 워낙 중증의 신체장애라 집에서 가족이 돌보기가 힘든 장애입니다. 그래서 몇몇의 뜻있는 분들이 의기를 투합해 개인의 재산을 출연해서 제가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당시의 입소조건은 매우, 까다로웠습니다. 일단, 근육장애가 심하고 갈 곳이 없고 가족해체에 놓인 분들만 오실 수 있는 그런, 공간이었습니다. 그렇게 한, 두 분들이 모이게 되었고 한참, 많을 때에는 그 수가 10여명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처음, 잔디네는 이용료가 전액, 무료였습니다. 상근자는 2명이 무급으로 일을 했습니다. 당연히 재정적으론 어려웠지만 그 당시 시설을 이끌었던 분들은 큰 책임감과 신념으로 시설 유지를 위해 전력을 다했고 현재까지 명맥을 유지하는데 노고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저희처럼 일하는 곳도 있습니다.

 

  현재, 잔디네는 3명의 일꾼이 일하고 있습니다. 시설의 형태는 개인운영신고 시설입니다. 법인이 운영하지 않는 다는 이유로, 보조금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급여는 30년간 자력갱생으로 만들었고 시설을 유지하는 시설, 개보수 비용, 이용자의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한 식비, 공과비, 프로그램비, 의료비 등 제반비용 일체를 전액, 자부담 하고 있습니다.

 

  운영주체가 법인이 아니라는 건, 매우,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우선, 각종 정보와 자원의 배분의 질과 량의 차이에서도 격차가 크고 그건, 바로 기회와 권리의 차별(?)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로 운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얘기의 방향이 생각과는 좀 다르게 간 것 같은데, 암튼, 조직의 사이즈가 미천한 이유로 인해 그런 부분들은 스스로 감수는 해야 한다고는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이 일을 계속 할 수 없었던 건 이 안에 사람이 살기 때문에 사람의 책임과 도리를 해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일 것입니다.

 

  그밖에 서울시에서 사회복지사들에게 준다는 복지포인트도 해당이 안 되고 단체연수 등 조직이 받을 수 있는 소소한 이런, 저런 지원비는 저희한테는 공염불과도 같습니다. 사실, 이런 거에 대한 불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기여가 많은 사람들한테 돌아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요. 다만, 이렇게도 일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드리는 말씀입니다.

 

30년간 별 문제없이 조직을 유지

 

  복지라는 일을 하지만 저희를 바라보는 시선이 그렇게 좋지만 않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개인운영신고시설의 태생자체가 미봉책, 불완전한 포지션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문제도 많고 전문적이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일맥 동의합니다. 그러나 저희가 일하는 곳의 실무자들은 복지 밥만 30년 가까이 먹었고 전부, 사회복지, 심리학 석사학위 소지자들 인데다가 다양한 네트워크를 경험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실질적으로 저희조직을 이끄신 분도 우리나라의 최고학부를 나오신 대학교수님이시기도 합니다. 물론, 이런 외형적인 조건들을 일과 연관을 짓는 건 과도한 오류일수 있겠지만 그동안, 특별한 비리, 횡령, 인권침해 문제도 없었고 국가의 지원 없이 30년을 조직을 유지했다는 건, 저희의 역량을 설명하기엔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힘들지만 보람도 있었던 경험

 

  잔디네집은 연남동에 있는 허름한 미니 2층집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건물의 노후문제가 심각했습니다. 그래서 신축에 가까운 전면 개보수를 하면서 근육장애가가 있는 사람의 특성을 고려한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그때가 2000년도입니다. 아마도 베리어 프리를 고민한 국내 최초의 공간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지금은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오피스텔로 이전을 했습니다. 아마도 이런 시도도 장애인 거주시설로는 최초라고 생각 들어집니다. 이 밖에 전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로 참여한 바다캠프도 10여 차례나 진행한 경험들은 힘들지만 보람 있던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작은 곳도 볼 수 있는 정책을 기대하며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이하, 서사협)에선 사회복지 종사자 심리지원을 위한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업무 중 발생되는, 이용자의 폭력, 상실(사망) 등으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회복지 종사들의 심리적 회복과 성장을 돕고자 하는 게 이 사업의 취지라고 합니다. 디테일만 면에서는 아쉬운 점도 있지만 지금이라도 이런, 지원이 만들어진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제가 일하는 곳의 이용인들은 중증의 신체장애를 가지고 있으면서 생명과는 매우, 중요한 연관을 가진 분들입니다. 의학적 기준으론 오래 살 수가 없는 분들이라 그동안 저희는 많은 심리적 고통을 받으며 일을 했습니다. 저희 중에 제일 오랜 기간 일하는 실무자 중의 한분은 벽제 화장장만 무려, 100회를 가신 분도 있습니다. 그분이 30년간 일을 하면서 20대 초반의 미혼의 여성이 겪어야 할 상실감은 이루 말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슬퍼야 할 겨를도 없이 시설 안에는 또 사람이 살고 있어 자고나면 바로 현실 이었습니다. 심지어 5분 사이로 두 명이 소천하는 그런, 황망한 경우도 있었고 형제가 소천한 일도 있었고 퇴소한 이용인을 부모가 노인요양원에 맡겨서 죽게 한 황당한 사연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이런, 경험들은 차고 넘칩니다. 이런 모든 걸,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치유하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제는 시간도 많이 지났고 구지, 협회의 지원을 받을 상황도 없지만 늦게라도 이런 지원을 통해 사회복지종사자들이 치유 받으며 지속가능하게 일을 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사회복지의 동료로서 우리처럼 일하는 사람에게도 관심을 가져 주기를 바라며

 

  어느 덧, 복지 밥을 먹은 지도 30년이 다 되어 갑니다. 처음에는 자원봉사자로 그리고 활동가로 지금은 사회복지사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저를 아는 사람 중에도 내가 일하는 조직이 내가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 더러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저희가 주류적으로 일을 하지는 못한 거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이런, 글을 쓰게 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요 근래, 일부, 사회복지조직과 사회복지사들에 의해 임금차별과 경력인정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공정과 평등은 소수의 의견이 아니라, 당위의 가치가 돼야함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리고 서사협은 10년간, 온 힘을 들여 전력투구를 한 끝에 드디어, 서울시를 단일임금체계라는 괄목한 업적을 만들어 냈습니다. 우리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만들어 내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을 것 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안에서도 결국, 저희는 빠져 있습니다. 제가 모든 걸 다 알 수는 없겠지만 한 번에 모든 걸, 다 담을 순 없었을 거라는 생각은 듭니다. 만일, 지속가능한 과정이 계속 진행 된다면 다음, 기회에는 저희도 일을 하는 권리의 주체로서 정당한 노동자로 인정받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우리처럼 일을 하는 사람도 있다라는 걸 기억 해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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