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영상 이성종 대표
저는 영상을 제작해서 상영하거나, 사람들에게 쉬운 카메라 사용법을 강의하는 게
주된 일이었습니다. 요즘은 사람들을 모아놓고 하던 일상들을 영상으로 대체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방법을 고민하는 게 거의 모든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연극협회의 한 달 공연 축제를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일
이미 섭외된 강사를 찾아가서
교육과 인터뷰와 현장스케치를 겸한 형식의
영상콘텐츠를 만들어 본 일
강사의 기존 강의를 온라인 교육에 맞게
영상구성을 돕는 일
기존의 행사를 대신 할 아이디어를
영상 기획으로 대체하는 일
저는 2002년부터 영상이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사회복지현장을 꿈꿔 왔는데, 갑자기 모든 행사의 주된 콘셉이 영상이 되어버리는 시대가 되어 오히려 당황스럽습니다. 유튜브에 기관의 콘텐츠를 정기적으로 업로드 해야 할 것 같고, 이미 하고 있는 기관이 부럽고, 어려워 보이죠?
이미 우리의 손에 쥐어져 있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방송을 하든, 콘텐츠를 촬영하고, 편집하든 많은 일을 할 수 있는데 기존의 기관 역할과 업무를 영상 콘텐츠로 결합할 생각을 못했던 걸 이번에 잘 융합할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기관을 이용하던 당사자분들과 사회복지사들과 프로듀서까지 다양한 콘텐츠로 소통을 시도하면 처음엔 서툰 작품들이 나오겠지만, 어느 정도 안정이 되기 시작하면 원래 사회복지 기관이 의도하던 목적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입니다. 이 글을 쓰기 3일 전까지 저는 상상 못 한 일입니다. 그런데, 제가 최근에 맡았던 역할을 보면 프로듀서의 기능을 하는 사람이 복지기관에 필요하게 될 것 같습니다. 지금의 추세라면 강당은 사라지고 스튜디오가 생기고, 거의 모든 사회복지 기관은 유튜브를 하면서 콘텐츠를 고민하는 작은 방송국들이 될 것 같습니다.
강의도 아닌 것이 인터뷰도 아닌 것이 현장을 찾아가 콘텐츠를 만든다.
강사의 강연을 강의장이 아니라 강사의 활동 근거를 짐작할 수 있는 현장에 가서 직접 보면서 강의를 듣고, 수강생의 입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정리해서 온라인 콘텐츠로 수강생이 접해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는데, 수강생들과 온라인으로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채널까지 있다면 교육 효과가 충분히 있었다고 봅니다.
이런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현장 기반의 자기 스토리가 탄탄한 강사를 섭외하고 진행자 겸 수강생의 입장도 대변할 수 있는 리포터, 혹은 사회자의 역할이 큽니다.
방송국의 리포팅 프로그램처럼 전문적인 촬영팀과 강연내용을 꿰차고 있는 사회자가 팀을 이루어 교육용 콘텐츠를 만들고 양방향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채널이 운영된다면 시리즈를 더해갈 수록 발전하리라 생각됩니다.
전문가가 리포팅하면서 사회복지 현장에서 핵심 내용을 발굴하는 교육 콘텐츠를 만든다.
사회복지 현장의 모범이 되는 사례를 눈 앞에서 목격하면서 전문가의 해설이 들어가는 현장에서는 컨설팅이 되고, 전문가에게는 훌륭한 사례가 되고 교육생에게는 현장감 있는 교육이 되는 살아있는 콘텐츠가 생기면 좋겠습니다.
VJ 특공대나, 다큐3일,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여섯시 내고향... 맛집을 찾아다니며 비결을 물어보고 고민을 해결하는 백종원 처럼
사회복지분야별, 장르별, 대상별, 지역별, 사례별 콘텐츠를 만들어서 교육에 활용할 수 있게 하면 교육 참가자는 자기업무와 유사한 사례를 중심으로 선택해서 교육을 받고, 어떻게 적용할지 구체적인 방법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이미 사회복지 프로포절에는 서류로 된 결과 보고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영상으로 과정을 기록하고 결과까지 보여주는 1년 혹은 3년의 기록을 영상으로 남기는 시도가 있고, 프로포절의 예산만 잘 조정하면 영상으로 기록을 남기는 아카이브가 가능한 사업이 많을 것입니다.
어떻게 기관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영상기록을 잘 할 수 있지?
아이디어를 내자면 청년일자리 형식이든, 실습의 형식이든 선정된 프로포절의 일정 기간 영상기록, 인터뷰등의 역할을 맡아서 아카이빙이 되게끔 한다면 청년 일자리도 창출하고, 실습이나, 연구용 영상기록도 확보하고 사회복지계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사회복지 기관의 동영상 서비스는 무엇이 달라야 할까요?
사회복지 기관에 모이질 못하니 자꾸 유튜버가 되는 것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사회복지 기관을 봅니다. 기존의 핵심이 되는 사회복지 내용보다는 당장 흉내내기 쉬운 콘텐츠 중심으로 만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사회복지 기관의 사회교육 서비스를 그대로 업로드 하는 형태는 이미 기존의 유튜버들이 충분히 제공하고 있고, 재미나 내용면에서 따라잡기가 어렵습니다.
사회교육이라는 구실로 복지기관에 나와서 사람들을 만나고 그 속에서 관계가 생기고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는 과정들을 온라인 형식으로 병행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야 합니다.
비대면에만 집중해서 인기있는 유튜브 콘텐츠를 기획하느라 사회복지 기관의 미션을 잊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면 좋겠습니다. 직접 작은 스튜디오를 만들어서 실시간 혹은 콘텐츠로 이용자를 만날 수 있고 외부 전문가와 연계해서 화려한 콘텐츠로 새로운 길을 열어갈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사회복지 기관의 실무자는 영상전문가들과의 가치관 우선순위에서 목소리를 잘 낼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조회 수나, 인기나 유행하는 콘텐츠로 채워갈 것인가? 아니면 사회복지기관의 의도에 맞게 콘텐츠가 만들어 질 수 있도록 의사소통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것인가?
영상언어나, 구성, 영상콘텐츠 제작에 대해 대화가 통할 수 있는 수준의 공부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봅니다
영상언어 공부합시다!
※ 복지영상 이성종 대표님의 동의를 얻어 요약 편집함
- 원문보기 : https://visualwelfare.tistory.com/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