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와 균형”을 생각하며
여러분과 함께 7월을 보내고, 8월을 맞으려 합니다.
회장 심정원
계속되는 코로나19의 위기와 장마, 그리고 무더위. 그래도 잘 견디고 있었는데, 7월 초 믿기지 않는 부고와 뉴스는 우리를 더 힘들게 했고, 마음을 무겁게 했다. 더불어 협회로 들려오는 다양한 갈등과 여러 의견이 마음 한 편에 짐이 되어 부담감과 안타까움으로 많은 생각을 가지게 된다.
7월의 중반 한 주를 마치고, 다시 시작되는 한 주를 맞이하던 주말과 휴일에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잠들기 전, 문득 이 힘든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 “조화와 균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난히 여러 이슈와 사건이 많았던 7월을 보내며 부여잡고 싶은 키워드다. 어떠한 상황에도 우리가 지켜나가고 함께 이루어 가야 할 일들이 있기에…. 그리고 함께 하는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가야 할 우리의 꿈이 있기에….
지난해, 우리협회 제14대 회장 선거 출마의 변에서 나의 강점을 “책임감과 성실, 열린 마음과 진정성, 조화와 균형, 정의를 향한 지향”이라고 밝혔었다. 평소에 미리 생각해둔 말은 아니었는데 스스로 돌아보며 정리한 네 가지였다. 다른 강점들은 나를 무겁게 할 수 있는 것인데 “조화와 균형”은 내가 사회복지사로서 또한 삶을 살아가는 일상에서 나 자신에게 힘이 되기도 하고, 주어진 짐을 나눠주거나 덜어주기도 하는 강점인 것 같다.
힘들고 버겁게 느껴질 때, 그 힘든 요인에 나를 몰아넣지 않고, 여러 요인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내 삶과 여러 상황과의 조화와 균형-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에 대한-을 생각하는 강점이 언제부터인가 훈련이 되어 꽤 자주 사용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주변에 부탁할 일들을 구분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은 꼼꼼하게 준비하여 추진하였기 때문에 짧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지치지 않고 크고 작은 성취감을 느끼며 일상의 해피엔딩(happy ending)을 맞으며 감사함으로 살 수 있었다.
사회복지사로서 삶이, 또 한 사람으로서 삶이 누구나 그렇듯 만만치 않다. 더구나 직업의 특성상 좋은 일로 만나는 것보다 우리 관계의 시작은 어떤 누군가의 힘겨움과 어려움일 때가 많다. 내 작은 어려움을 건사하기도 쉽지 않은데, 여러 복잡한 문제를 가진 분들을 만나고, 이 문제가 우리 지역사회와 국가와 세계의 여러 역동과 연결된다고 생각하면 때로는 무겁고 힘겹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살게 하는 힘은 또한 우리가 만나는 분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힘은 그 거대한 무엇인가가 아니고, 내가 보는 세계와 이웃, 동료와 나 자신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그 무엇이고, 하고 싶은 그 무엇”이다. 그 작은 무엇인가가 우리에게 기쁨과 희망이 되고 문제해결의 시작이 된다.
포스트(post) 코로나 시대를 논하다가 위드(with) 코로나를 논하는 현실에서 어떠한 상황에도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고,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우리 자신과 주변을 더 꼼꼼히 돌아볼 때다. 어려운 상황에도 7월 20일부터 미뤄왔던 사회복지사 보수교육이 온라인으로 시작되었고, 7월 27일에는 “서울시사회복지단체연대회의 창립 10주년 기념세미나”가 있었다. 힘든 상황에도 우리 역사의 시계는 돌아가고, 그 크고 작은 만남 속에 우리는 해결책을 만들어가고 “할 수 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며 우리의 직업적 소명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크고 작은 기쁨과 해피엔딩(happy ending)을 만들어왔으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우린 그렇게 살아간다. 어려워도 힘들어도 쓰러지지 않고 함께 할 수 있는 동료들과 마음을 모으고 뜻을 모으며,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우리에게 맡겨진 전문가로서의 직업적 소명과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며 나아간다. 때로는 나를 좀 내려놓아야 할 때도 있고, 최선이 아닌 차선을 선택해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을 때 후회가 없고, 내가 할 수 없는 일들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이나 조직과 연대하여 성취해 나아갈 때 조금 더 발전할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방향을 잃지 않되,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여러 단위와 소통하는 “조화와 균형”이 필요하다. 유난히 힘들었던 7월을 보내고 8월을 맞으려 한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여러 과제 속에 “조화와 균형”을 생각하며….
“여러 문제로 힘들어하고 계실 회원들께서도 함께하는 우리 모두를 생각하며 할 수 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을 돌아보며 크고 작은 기쁨을 찾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또 혼자 할 수 없는 일은 서로 소통하고 의논하며 짐을 나누어지고, 뜻을 모아 함께 가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그렇게 해왔듯이…. 늘 고맙습니다. 힘든 일도 많지만, 일상의 감사와 기쁨이 가득한 행복한 여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