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형태로 변화하는 윈도우 PC 이야기
박성기 Microsoft MVP (Windows Expert-IT Pro)
2월이 되면, 주위의 지인들을 비롯해 비영리/비정부기관 에서 일하시는 선생님들의 같으면서도 다른 이 질문이 쏟아지곤 합니다.
"기관에 컴퓨터를 바꿔야 하는데 뭘 사면 될까요?" , "업무용으로 노트북 말고 뭘 쓰면 좋을까요?"
적어도 3년 전만 해도, 기관은 데스크탑, 개인은 노트북을 추천하긴 했습니다만 요즘은 단답형으로 이야기 드리기 힘든 시대가 되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점퍼 주머니에 들어가는 8인치 테블릿 부터, 노트북인지 테블릿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2 in1 그리고 손바닥만한 본체의 미니PC와 전혀 PC같지 않은 스틱형 PC까지, 요즘 PC는 데스크탑과 노트북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시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테블릿 & 노트북 형태의 2in1 PC와 슬레이트 테블릿의 등장
Windows 8.1이 출시 된 2013년 10월부터 시장에서는 좀 더 가볍고, 좀 더 활용 성이 높은 모바일 장치에 대한 요구들이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습니다. 즉 기존의 울트라북과 데스크탑 2가지가 아닌 다양한 형태의 제품들로 바뀌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먼저 설명드릴 2 in 1 형태는 지금의 울트라북과 같은 포지션이라 보시는 것이 이해가 빠를 것 같습니다. 국내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Surface Pro 와 삼성전자의 ATIV Pro 등의 프리미엄 급 제품 뿐만 아니라, 저가형 제품인 한성컴퓨터의 T10 등을 비롯해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는데요.
2 in 1의 강점은 일반적인 울트라북 처럼 사용도 가능하지만, 키보드를 뒤로 돌리거나, 키보드가 결합 된 도킹을 분리하는 방법으로 가벼운 테블릿 형태로 전환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제품의 장점은, 기존의 노트북에서 사용하던 그 환경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과 테블릿의 편리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데요.
단점이라고 한다면, 기존의 노트북 가격과 같기 때문에, 새로운 PC를 구매한다라는 부담감이 없지 않은데요. 그래서 기존의 PC를 보조하며 사용할 수 있는 슬레이트 형태의 테블릿이 시장에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이러한 제품은 가격 면에서 2 in 1 제품군을 압도하는 편 인데요. 주로 30~50만원 사이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으며, 일부 중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20만원대 제품도 존재 합니다. 이런 것을 가능하게 한 것은 테블릿과 스마트폰 전용의 Intel Atom CPU 덕분인데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울트라북/데스크탑용 CPU보다는 성능이 낮지만, 전력소모량이 굉장히 적고 가격도 저렴한 것도 있지만, 일부 제품은 스마트폰 충전기로 (5V, 2A 규격의 마이크로USB) 충전하며 사용할 수 있는 범용성도 지니고 있습니다.
성능이 낮다고 했지만, 기본적인 오피스 작업과 이메일 및 일정 그리고 웹서핑과 Skype 등의 메신저를 사용하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는데요. 이동성에 맞춰진 제품이다 보니 휴대폰 테더링이나 하이브리드 와이브로 모뎀(LTE + 와이브로)을 같이 활용한다면 이동하며 업무의 연속성을 가지고 가시는 것 또한 가능합니다.
2 in 1 및 슬레이트형 테블릿 중에는 전자펜이 내장 된 모델도 존재 합니다. 이러한 제품은 기본 서류업무 혹은 메모장으로 활용하는 OneNote 를 사용하실 때 손글씨 혹은 그림을 활용해 업무를 보실 수 있는데요. 이전에는 굉장히 고가의 모델에서만 채용되었던 모델들이 이제는 보급형 모델에서도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미니PC에서 스틱 PC까지 데스크탑의 변신
노트북 혹은 테블릿에서만 변화가 있던 것만은 아닙니다. 2014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저렴한 비용의 저전력을 컨셉으로 한 제품들이 등장하면서 데스크탑의 영역도 큰 변화의 기류를 맞이하게 됩니다.
HP 슬레이트 미니의 경우 손바닥 정도의 사이즈로, 저가형PC와 같은 성능을 가지면서 소비전력은 최소화 한 모델인데요. 무선랜과 유선랜을 모두 내장하고 있으면서도, 가격은 20만원 후반대로 기관의 업무용과 교육용으로 적합합니다.
또한 Intel 에서도 얼마 전 세계가전박람회(CES)를 통해 스틱형 PC를 발표 했는데요. 매우 슬림한 사이즈로, 실제 구조는 저가형 윈도우 테블릿과 같은 성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모니터에 HDMI포트에 바로 꽂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커다란 데스크탑이 있던 책상은 이제 상상하기가 힘들어질 것 같습니다.
스틱형 PC와 미니PC 또한 Windows 8.1 과 Intel 의 ATOM 혹은 Celeron CPU에 Windows 8.1 환경이기 때문에 기존에 사용하던 PC사용경험을 그대로 가지고 갈 수 있습니다.
업무스타일과 예산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
최근 Windows XP 기술지원종료 문제로 조직 혹은 기관에서는 PC교체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진작에 예고되었지만, 예산확보를 제때 하지 못해 한꺼번에 교체하게 되어 걱정하는 기관이 분명 존재하리라 생각합니다. 무조건적으로 싼PC만을 고집하기 보다는 업무스타일과 예산을 고려 해 전통적인 데스크탑과 노트북 뿐만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PC또한 함께 도입 해 보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분명 선생님들의 업무효율은 물론이고, 기관의 유지보수비용도 합리적으로 줄어들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