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사치스RUN
장안종합사회복지관
전병연 사회복지사
"전뱅(별명)~ 이거 같이 신청해보지 않을래?”
친구로부터 받은 쪽지 하나가 나의 힐링캠프의 시작이었다. 사실 처음엔 친한 친구가 같이 하자고 하니 뭔지도 모르고 그냥 신청했고 그러다 보니 큰 기대도 없었다. 그러고 몇 개월 뒤 친구로부터 또 다시 쪽지가 왔다. 둘 다 선정됐다는 축하인사였다. 사실 별 다른 기대가 없었기에 신청했는지도 잊고 있었던 내게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의 힐링캠프는 뜻밖에 덤으로 주어진 기회였다.
하지만 시작과는 달리 힐링캠프는 내게 지워지지 않을 세 가지 흔적을 남겼다.
첫 번째는 ‘난생 처음 경험한 해외여행이었다’는 것이다. 늘 갈망했지만 기회, 시간, 여러 가지 여건을 핑계로 늘 마음속에만 묵혀두어야 했던 해외여행이라는 경험의 상자를 꺼낼 수 있는 기회였고, 그 매력을 알게 해준 기회였다. 이번 힐링캠프를 계기로 앞으로 기회가 생긴다면 망설이지 않고 더 많은 기회들을 내게 주고 싶단 생각을 하게 되었다.
두 번째는 ‘또 하나의 ‘깊음’이 생겼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인간관계에는 '넓음'과 '깊음' 두 가지 모습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중에 난 '넓음' 보단 '깊음'의 모습이 더 많은 사람이다. 그래서 그런지 쉬이 친해지기 어려운 사람이고,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다. 나의 이러한 관계 패턴과 더불어 사회생활을 하면서 경험한 피상적 관계를 예상했었기에 관계에 대한 기대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었다. 여행을 가기 위해 비행기에 오르는 순간까지도 그렇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여행을 하면서 나의 기대는 기분 좋게 빗나갔다. 함께했던 사람들은 '깊었다'. 서로 알고 지낸 사람들도 일부 있었지만 대다수가 처음 보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그것들이 의미가 없을 만큼 모두가 오랫동안 알고 지낸 것처럼 한 마음이었고, 서로에게 익숙했다. 5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힐링캠프는 내게 기분 좋은 관계의 '깊음'을 선물해주었다.
세 번째는 이번 여행이 ‘성장이 있는 힐링이었다’는 것이다. 함께 했던 한사람, 한사람 모두가 내게는 배울 점이 너무 많은 사람들이었다. 리더십, 열정, 배려, 위트, 성실... 등등 모든 사람들 각각이 가진 강점들이 빛났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것들이 나를 되돌아보게 했으며, 감동하고, 성장하게 했다. 여행을 떠났던 5일 동안 난 좋은 책 17권을 읽고 배운 기분이었다. 그렇게 힐링캠프는 내게 성장점을 선물해주었다.
나의 첫 해외여행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했던 깊음이 있는 성장이었다. 순간순간이, 한 사람 한 사람이 내 가슴속에 지워지지 않을 흔적을 남겨주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 나의 첫 해외여행을 함께 해준 사람들에게 고맙고, 보고 싶다는 말을 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좋은 기회를 제공해준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